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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에 수출금액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교역조건 20개월째 악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금액 감소

부산항. 사진제공=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금액지수가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교역조건이 20개월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4.74로 전년 동월 대비 7.4% 하락했다. 2021년 4월부터 20개월 연속 하락이다. 전월 대비로는 1.5%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물건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건이 0.84개라는 의미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국민 실질소득 감소와 함께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3.4%)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7.4%)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6% 하락했다. 9개월 연속 하락이다.



10월 수입금액지수는 165.10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 오르면서 24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 감소에도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30.29로 전년 동월 대비 5.3%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제1차 금속제품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25.02로 전년 동월 대비 6.7% 내리면서 2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운송장비 증가에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16.43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내리면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운송장비 증가에도 화학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운송장비와 2차전지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는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화학제품과 석유제품, 반도체 등 수출 금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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