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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엔 공장 멈춘다"…화물연대 파업에 무협 등 "즉각 중단하라"

시멘트·석유화학·석유·자동차·철강·사료업계 한목소리

시멘트업계 "평소 10%만 출하…日 180억 매출손실"

이미 최저 가동률…석화업계, 내주 가동 중단 가능성도

한국무역협회가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화주단체 기자간담회'에서 정만기(가운데) 무역협회 부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정만기무역협회 부회장, 허대영 한국철강협회 본부장,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전무. 사진제공=무역협회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물류 차질로 다음주부터는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를 비롯한 7개 협회가 파업의 즉각 철회를 요청했다. 정부·국회를 향해서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화물연대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말고 단호히 대응해달라고 요구했다.

30일 무역협회와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대한석유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사료협회 등 7개 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업계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화물연대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가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시멘트 업계에서는 일 평균 180억~2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성수기 기준 하루 약 18만~20만 톤 시멘트가 출하되는데, 화물연대 파업 이후 이의 10% 이하 수준인 1만~2만 톤 정도가 출하됐다. 전날 발동된 업무개시명령 이후에는 30% 정도로 출하량이 소폭 올랐지만 정상 출하량에 한창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창기 시멘트협회 부회장은 “시멘트 업종은 파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제품 특성상 야적을 할 수 없다”며 “집단운송거부가 지속될 경우 시멘트 저장공간 확보가 안돼 이번 주말부터 일부 생산설비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도 당장 다음주부터 공장 가동을 멈춰야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28일부터 출하 차질이 발생하며 일평균 출하량인 7만4000톤의 30% 정도만 출하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일평균 피해액은 680억원에 달한다.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평균 공장가동률이 80% 정도로 최저 수준”이라며 “이보다 가동률을 더 낮추면 안전에 문제가 생겨 공장을 끌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장을 한번 멈추고 다시 가동하는 데에는 최소 2주가 소요되는 만큼 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천문학적인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름 공급이 끊긴 주유소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동창 석유협회 부회장은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전국적으로 약 70%, 수도권 9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거래처별로 사전 주문과 재고 비축 협조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석유제품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완성차를 직접 운송하는 ‘로드 탁송’이 늘어나면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 추가 부담이 하루에 약 4억원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부품 공급 차질도 우려했다. 김주홍 자동차산업협회 수석본부장은 “파업으로 동남아 등에서 들어오는 부품이 완성차에 제때 공급이 안되면 전체적으로 생산이 중단되고 부품 업체들도 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차질로 사료업계에 원료 공급이 늦어지면 농가의 가축들이 굶어죽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정래 한국사료협회 전무는 “사료업계는 가축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업이다. 사료 공장이 가동이 안되고 사료 공급이 안되면 농가에서 사육하는 가축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철강업계도 29일 기준 국내 출하 차질이 총 60만 톤, 이로 인한 피해액은 8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화물연대는 타당하지 않은 안전운임제 상시화를 위한 집단운송거부 행동을 중단하고, 화주·차주·운송사업자 모두 윈윈(win-win)할 방안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며 “정부와 국회는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에 의한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미봉책으로 이들의 요구(안전운임제 상시화)를 들어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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