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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청소 칭찬에 기뻐하는 노예"…자국민 비난한 일본인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일본 응원단 울트라 니뽄이 쓰레기 봉투를 흔들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경기 후 일본 응원단이 경기장을 청소하는 광경이 화제가 된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다.

지난 23일 일본 대표팀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강호 독일에 2-1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변 속에서도 일본 응원단 또한 ‘매너’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일본 팬들이 여러 대회에서 경기 후에 해온 멋진 전통을 재현하면서 그들의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독일에 거둔 충격적인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응원단은 수백 개의 파란색 쓰레기봉투를 나눠 가지고는 경기 후 경기장에 남아 좌석 아래 남겨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정리했다. 지난 27일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도 일본 응원단은 비닐봉투를 꺼내 뒷정리를 잊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응원단의 쓰레기 뒷정리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미담이 되고 있다며 잇따라 보도하고 있지만, 이에 불편함과 당혹감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중들이 청소까지 하면 (카타르 월드컵의) 청소노동자는 실직한다”며 “사회문화적인 차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가와 모토타카 다이오제지 전 회장 역시 자신의 SNS에서 카타르 현지 청소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쓰레기 줍기로 칭찬받고 기뻐하는 노예근성이 싫다”며 “단적으로 말해 축구장의 쓰레기를 주워 칭찬받은 것을 기뻐하는 정도 외에는 자존감을 채울 게 없을 만큼 일본이 자랑할 것 없고 가난한 나라가 됐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다른 나라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고 있다”, “위선”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한 반박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소를 돕는다면 노동자가 실직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일제히 반론했다. 배우 타케이 소는 마스조에 전 도지사의 의견에 “이제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며 “제로(0)보다는 하나라도 더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 일본 축구 대표팀 국가대표를 지낸 타시로 유조 또한 “(비판은) 표면적인 것밖에 보지 않는 것”이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의 라커룸을 깨끗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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