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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보 보증 회사채 금리도 10% 육박…기업들 이자 부담 '신음'

중소 건설·레미콘업체 P-CBO 금리 9%대

변동성 줄어도 신용 위험 우려에 투자 수요 ↓

'AA+' SK는 2300억 모집에 8600억 몰려


국고채 금리가 최근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채권 시장도 온기가 돌고 있지만 건설사들을 비롯해 상당수 기업들이 고금리 부담을 피하진 못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하는 형국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발디'를 분양하는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신용보증기금 지원을 받은 3년 만기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로 50억원을 발행했지만 금리는 연 6.5%에 책정됐다. 신보 보증으로 신용등급이 'AAA'로 상향됐지만 대기업들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감수한 것이다.

중소 건설 및 건자재 업체들의 형편은 더욱 어렵다. 양주에 위치한 형제건설은 3억1500만 원 어치 P-CBO를 연 9.031%에, 신한건설은 3억 원을 연 8.061%에 발행했다. △동원레미콘(7억6500만 원, 9.031%) △인하공영(8억 원, 8.311%) △현진종합건자재(6억4000만 원, 8.151%) △우현레미콘(1억5000만 원, 7.661%) 등도 고금리를 감수하고 자금을 확보했다.





P-CBO는 신규 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ABS)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자력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투기등급(BB+ 이하) 회사들을 위한 제도인데 코로나19 쇼크에 2020년 대기업까지 지원이 확대됐다.

이에 SK(034730)에코플랜트 역시 지난 24일 300억 원 규모 3년 만기 P-CBO를 발행했지만 조달 금리는 7.23%로 연초 공모 회사채(3.92%)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자금 시장 경색으로 회사채·CP(기업어음) 금리가 계속 오르는 데다 연일 미분양 주택 등이 늘고 있는 건설업계에 대해 채권 투자자들이 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다. 하반기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 건설채는 7월 SK디앤디(210980)가 200억 원을 모집하려다 170억 원 어치 미매각을 낸 뒤 단 한 건도 없다.



저신용 회사채도 투자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조달 금리는 급등했다. 3분기 기준 A등급 회사채의 ‘가산 스프레드’(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평균 금리에 가산한 금리)는 35.1bp(1bp=0.01%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bp 대비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낮아져 이달 들어 캐리트레이드(시세 차익)를 노린 공사채 및 우량 회사채 투자 수요가 늘었다"며 “그러나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은 만큼 저신용 기업들에 대한 신용 위험은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SK(AA+)도 2300억 원 모집에 8600억 원 어치 주문을 받으며 흥행했지만 금리 부담은 높아졌다. SK는 1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의 경우 발행 금리를 5.56%로 책정했는데 이는 지난 2월(3%)보다 2.56%포인트 오른 것이다. 그간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이던 국민연금이 금리 상승을 타고 SK의 민평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주문을 넣으며 참여한 것도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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