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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자신을 믿지 마라, 오직 기업가치에 주목하라"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차이정원 펴냄)

■제시 리버모어-어느 투자자의 회상(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페이지2 펴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글로벌 증시가 1929년 대공황 이후 100년 만에 최악의 혼돈이라는 평가도 나온 상황에서 대공황 당시에 활동한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2인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최근 잇따라 번역 출간됐다. ‘가치투자’라는 개념을 처음 정립한 벤저민 그레이엄과 추세매매의 대가였던 제시 리버모어가 그 주인공이다. 투자의 적인 무지와 탐욕을 버리고 기업가치와 펀더멘털을 믿고 의지하는 뚝심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

'가치투자 정립' 벤저민 그레이엄

20세기초 투기 횡행하던 월가서

보이지 않는 기업 내재가치 주목

저서 '증권분석' 등 증시 바이블로

신간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나의 인생, 나의 투자’는 20세기 최고의 투자자로 꼽히는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이 직접 쓴 자서전이다. 앞서 2004년 국내에 번역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 거의 20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그레이엄을 수식하는 문구는 증권분석의 창시자, 가치투자의 아버지 등 다양하다. 현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스승이라고 불릴 정도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요즘 우리는 상식적으로 말하는 ‘가치투자’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 활용한 사람이다. 20세기 초 그가 활동한 미국 월가는 체계적인 증권시스템이 없이 탐욕스러운 투기와 작전 세력의 활동이 횡행하는 곳이었다. 기업들도 재무제표 등 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시절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레이엄은 투자가 하루하루의 주가 흐름보다는 기업의 진정한 가치, 즉 내재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철저한 펀더멘털 분석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누구나 알듯이 ‘돈을 잘 버는 우량한 기업은 결국 주가가 오르며 저평가 주식을 찾아 내서 투자한다’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의 유명한 면모는 이러한 깨달음을 자신만 갖지 않고 대학 강의나 저서 출간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확산시켰다는 점이다. 현재 증권시장의 바이블 급으로 인정받는 그의 저서 ‘증권분석’ ‘현명한 투자자’ 등은 이렇게 나왔다.

물론 그렇다고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929년 대공황의 여파로 미국 증시가 붕괴되면서 그 자신이 운용하던 펀드가 자본금 기준 70%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그래도 그는 완전히 패배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시장의 회복됐을 때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 중에 하나가 됐다.

그래이엄은 자서전에서 “실패는 내가 원금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법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가치투자에 기반을 두고 헤지 거래를 등 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집중했다”고 전했다.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은 그레이엄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직접 쓴 유일한 책이다. 총 16장으로 이뤄진 본문에서 그레이엄을 출생에서부터 말년까지 자신의 투자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투자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 자신이다. 이성을 잃고 시장에 휩쓸리기 때문이다. 투자는 항상 건전한 사고방식을 유지하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삶도 솔직히 풀어놓고 있다. 유대인으로 어릴때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고 아홉살때 부친의 사망으로 가세가 급하게 기울었고 이는 이후 돈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경제학보다는 인문학에 더 열중했던 대학시절과 결혼·이혼 과정 등도 자세하게 서술한다.

단순한 월가 투자자가 아니라 ‘상품기반준비통화 방안’을 고안해 미국 정부에 제안하는 등 ‘경제학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한 중년 시절의 이야기도 있다. 빈민 구제책으로 저비용 주택단지 조성, 실직자 대출서비스 제공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책의 서평은 쓴 시모어 채트먼은 그를 ‘사회적 양심을 지닌 자본주의자’로 표현하며 경의를 표했다.



■제시 리버모어

'추세매매의 대가' 제시 리버모어

15세부터 시작한 투자 성패 기록

대공황땐 하루새 1억弗 벌기도

장단기 추세 꿰뚫어 '막대한 富'

신간 ‘제시 리버모어-어느투자자의 회상’은 언론이자 작가였던 에드윈 르페브르가 월가의 개인투자자였던 ‘제시 리버모어(1877~1940)’를 모델로 1923년 소설 형식으로 쓴 글이다. 리버모어의 삶이 생생하게 표현돼 실제 리버모어 자신의 글이 아니냐는 평가도 당시 받았다고 한다.

제시 리버모어는 추세매매의 대가, 월가의 큰곰 등으로 불렸다. 특히 1929년 대공황 당시 공매도를 통해 하루만에 1억달러(현재 한화로 약 2조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것으로도 유명한데 이 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15살때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죽을때까지 투자자이자 트레이더로서 월가를 주름잡았다.

‘래리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의 44세 남성이 주인공인 이 책에서는 1923년 기준으로 30년 동안의 리버모어의 투자 성공담과 실패담이 가감없이 담겨있다. 앞서의 그레이엄 자서전과는 달리 오롯이 투자 이야기에만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추세매매 이론에 따라 매수와 매도(공매도)를 번갈아가며 수익을 올린 리버모어도 결론은 시장의 장단기 추세를 파악해야 하고 개별 기업의 변동에 휘둘려서는 안돤다고 주장한다. 막대한 부을 거두기도 하고 파산도 여러 번 했는데 이는 결국 자본시장의 역사와 결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 치명적인 적은 무지, 탐욕, 두려움 그리고 희망이다.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기에 주식시장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그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100년이 지났지만 이 책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각각 2만원,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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