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차량기사를 위해 경찰 호위를 지원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 현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관련 휘발유,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출하 현장을 점검했다. 판교저유소는 1997년 6월 준공돼 저장탱크 40기, 217만9000배럴의 저유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수도권 전체 소비량의 약 60%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의 핵심 거점시설이다.
이 장관은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9일차에 접어든 현재 판교 저유소 등 전국 저유소의 석유제품 입·출하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 정상운행 중인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기사들을 격려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현장 브리핑에서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직후부터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해 전국 11개 저유소의 수송·저장 등을 정상운영하고 있다”며 “석유제품이 신속하게 출하될 수 있도록 산업부·경찰청 및 정유업계와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현장에서 출하 대기하는 수송기사들을 만나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에도 미가입 차량기사님들이 불철주야로 석유제품 운송에 힘써주고 계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미가입 차량분들이 안심하고 운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화물연대 측의 운송방해에 대비해 경찰 호위 등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직후 즉각적으로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운영 중이다. 산업부는 정유공장·저유소 등 주요거점별 입·출하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체수송수단을 긴급투입하는 등 비상수송을 통해 품절 주유소에 대한 공급 해소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8시 기준 전국의 품절 주유소는 총 52개소다. 휘발유 35개소, 경유 11개소, 휘발유·경유 모두 품절 6개소로 지역별로 수도권 32개소, 이외 지역 20개소에서 석유가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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