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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이니까” 24일을 위한 예약 전쟁[똑똑!스마슈머]

외식물가 상승에 소비심리 위축됐다지만

호텔뷔페 '24일 잡아라' 예약앱 오류까지

24·25일 주말 겹쳐 '일정분산' X 더 치열

케이크는 '이브날 기념' 24일 예약 경쟁 ↑

매장 전화 빗발치고 직접 가서 선점하기도

20만원 넘는 고가 케이크들도 반응 뜨거워

'30개 한정' 파르나스 케이크 5일만에 완판





알람을 맞춰 놓고 기다리다 잽싸게 휴대폰 화면을 두드린다. 수십 번 연결될 때까지 전화를 걸기도 한다. 이마저도 안 되면 매장에 직접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구하려는 팬의 사연은 아니다. 엄청난 경품이 걸린 선착순 응모 이벤트도 아니다. 이 치열한 스토리의 주인공은 3주 후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이브’를 좀 더 특별하게, 그리고 맛있게 보내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과 케이크 예약에 나선 사람들이다. 외식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특별한 날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 등과 기억에 남는 식사를 하려는 ‘스몰 럭셔리족’이 많아진 것이다.

■호텔 뷔페 예약 앱 접속 폭주


웨스틴조선 서울의 뷔페 ‘아리아’/사진 제공=웨스틴조선 서울 인스타그램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모 예약 애플리케이션에 한동안 접속 장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웨스틴조선 서울 뷔페 ‘아리아’의 12월 24·25·31일 예약을 받았는데,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며 일부 이용자의 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아리아의 24·25일 가격은 1인당 18만 원으로 평일(14만 5000원) 및 금요일 저녁~주말(17만 원) 대비 비싸지만, 예약 시작과 함께 금세 자리가 찼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도 지난달 ‘12월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24·25일을 선점하려는 문의가 빗발쳤다. 이곳은 23일 저녁부터 25일까지 1인 당 19만 원이다. 12월 자체가 수요가 많다 보니 기존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2부제를 운영했는데, 이번 달에는 평일 저녁에도 2부제를 적용한다. 사정은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풀(full)’ 상태인 24일의 경우 예약 취소로 인한 추가 접수 등이 가능한지 전화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한 호텔 관계자는 “올해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가 각각 토요일, 일요일로 주말과 겹쳤다”며 “평일일 경우 미리 만나 식사하는 등 분산 효과가 있는데 올해는 그런 것이 없어 예약 경쟁이 더 치열한 것 같다”고 전했다.

■케이크 주문 경쟁 베이커리 전화 불나


2022년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최고가인 25만 원에 예약 판매를 시작한 조선팰리스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왼쪽)과 서울 신라호텔의 ‘얼루어링 윈터’/사진=조선팰리스, 신라호텔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역시 ‘24일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다. 크리스마스 당일보다는 전날 밤 케이크 촛불을 불며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예약은 ‘24일 수령’에 몰리게 된다. 다만,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일반 베이커리보다 섬세한 장식과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루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다. 인터넷 판매 창이 열리자마자 ‘예약 가능 일’에서 24일이 가장 먼저 사라지는 이유다. 일부 고객은 호텔 베이커리가 그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식 발표하기 전 미리 전화하거나 매장을 찾아 예약해둘 정도다. 매년 ‘고가 논란’이 일기도 하지만, ‘특별한 날’이라는 의미 부여와 호텔들이 패션 위크를 치르듯 선보이는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이들 케이크는 일찌감치 계획된 물량이 팔려나간다.

올해 최고가는 조선팰리스 ‘조선델리 더 부티크’가 내놓은 ‘화이트 트리 스페셜’과 서울 신라호텔의 ‘패스트리 부티크’가 선보인 ‘얼루어링 윈터’로 각각 25만 원이다. 조선팰리스의 화이트 트리 케이크는 지난해와 디자인·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호텔 관계자는 “워낙 소량 생산하다 보니 지난해 케이크를 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에 올해 디자인과 가격을 동일하게 가져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라호텔의 얼루어링 윈터는 겨울에 피어난 꽃을 형상화한 것으로 크리스마스까지는 붉은색을,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는 하얀색으로 제작해 판다.



■고가에도 예약 열자마자 ‘완판’, ‘조기마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30개 한정 제작'해 판매하는 20만 원짜리 ‘메리고라운드’는 예약 판매 5일 만에 완판됐다./사진 제공=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12월 한 달 30개 한정 제작’을 내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20만 원) 케이크는 판매 5일 만에 예약이 끝났다. 이 케이크는 발로나 초콜릿 100주년 기념 제품으로 만든 사슴 장식과 레드 마카롱 등이 사용되는데, 에릭 칼라보케 베이커리 수석 셰프가 수작업으로 만들며 한 개 제작에 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추가 생산을 문의하는 고객도 있지만, 호텔 측은 한 사람이 긴 시간 작업해야 하는 만큼 추가 물량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호텔이 메리고라운드와 함께 선보인 10종의 케이크 중 3종도 예약이 모두 끝났다. 호텔 관계자는 “24일에 케이크를 받으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예약에 실패한 분들이 차선으로 선택하면서 22·23일 경쟁도 센 편”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 서울 등에서 사전 예약으로 판매 중인 ‘베어 쇼콜라 하우스’/사진 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도 서울과 월드, 부산은 최근 호텔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에서 ‘베어 쇼콜라 하우스’(12만 원), ‘노엘 케이크’(7만 5000원) 등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는데, 서울의 경우 사전 예약 첫날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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