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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에 실질소득 5% 감소…韓 최대피해"

한은, 세계경제 분절화 경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세계 3개 경제권역인 미국·유럽·중국이 동반 부진을 겪는 가운데 신흥국도 어려움에 빠지면서 내년 세계경제 회복 흐름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두 진영으로 나뉘는 분절화(fragmentation)가 발생하면서 한국이 최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한은 조사국은 ‘내년도 세계경제의 특징 및 리스크 요인’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인플레이션 급등, 이에 대한 정책 대응으로 세계경제 성장 흐름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 전망에서 세계경제의 하방 요인을 반영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2%로 큰 폭의 하향 조정을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성장률도 2.1%에서 1.7%로 내리면서 잠재 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세계 3개 경제권인 미국·유럽·중국에서 발생한 충격이 지속되면서 주요국 경기가 동반 위축된 가운데 회복 흐름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통화 긴축 강화 및 경기 위축은 주변국 금리 인상 압력과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며 경기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흥국 경제도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하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투자 증가세 둔화 역시 세계 교역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은은 내년 세계경제 주요 리스크 요인 중 첫 번째로 분절화를 꼽았다. 미중 무역 갈등에서 촉발한 분절화 조짐이 최근 본격화하면서 성장·교역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경제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분절화할 경우 세계 실질소득이 최대 5% 안팎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특히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미중과의 교역이 모두 활발한 국가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가 봉쇄 정책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나 질적 성장 기조 강화, 중국 당국의 정책 여력 약화 등을 감안하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 주요 신흥국도 경상수지 적자국을 중심으로 위험이 감지된다. 특히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강달러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신흥국 경기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실증 분석 결과 유동성 증가율이 1%포인트 감소하면 신흥국 성장률은 0.18%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긴축 속도 조절이나 중국 방역 정책 완화 움직임은 내년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 상방 리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공조 노력을 기대하기 어려워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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