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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정점 찍나…돈 몰린 '은행 특금'

4대 시중銀 11월 잔액 108조 377억

전달보다 7668억 ↑…두달연속 증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 조짐에

하락세로 전환전 신탁 가입 서둘러

원금 보장은 안돼 투자 유의해야





채권금리가 급등(가격 하락)하자 원금 보장이 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은행 특정금전신탁으로 다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주춤해지고 최근 채권금리 급등을 부채질한 자금 시장 경색이 완화될 조짐이 엿보이면서 채권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108조 377억 원으로 전달(107조 2709억 원)보다 7668억 원 늘었다. 전달 20조 7008억 원 급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정금전신탁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고객에게서 자금을 받아 주식이나 예적금·채권 등의 상품에 고객이 지정한 운용 방법과 조건에 따라 자금을 운용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대개 신탁금액은 1억 원 이상인 만큼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활용한다. 계약 기간은 1년 정도가 주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은행들이 계약 기간이 짧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들어 특정금전신탁은 매 분기 초 급증했다 분기 말에 가까워지면 잔액이 급감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예컨대 3분기 초인 올해 7월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102조 8557억 원으로 전달보다 14조 5164억 원 늘었지만 8월과 9월에는 각각 3조 520억 원과 13조 2336억 원 급감했다. 분기 말 효과에 9월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86조 5701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정금전신탁이 3개월마다 증감을 반복하는 것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채권 발행 및 만기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10월에 이어 지난달 잔액이 늘어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최근 단기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년 만기 AAA 등급 회사채와 은행채 금리는 각각 5.017%와 5.413%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단기 투자 상품인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지난달 5.5%를 넘어서 여전히 상승세다. 특히 최근 두 달 금리가 급등한 후 금리 상승 속도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자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 투자자들이 신탁 가입에 서둘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은행에서 판매하더라도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인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은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특정금전신탁은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아울러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외화예금에 가입할 경우 환 헤지 여부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특정금전신탁은 고액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에서 판매하지만 운용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 위험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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