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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호반건설, 한진칼 투자 9개월 만에 744억 손실

건설사 유동성 위기에 투자금 조기 회수 결정

남은 지분 투자 가치도 1500억원 넘게 급락

KCGI 등 한진칼 지분 투자로 2배 차익과 대비

한진칼 주가 하락에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도


호반건설이 한진칼(180640) 보유 지분 5%를 하림(136480)그룹 산하 팬오션(028670)에 매각하면서 744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강성부 펀드(KCGI)가 호반에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두 배 가량 차익을 본 것과 대비된다. 최근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각할 가능성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그룹 본사. 사진 제공=한진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은 6일 호반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333만 8090주를 1258억 9606만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팬오션은 이번 거래로 지분 5%를 추가로 확보해 한진칼 지분을 5.8%로 늘렸다. 호반건설의 지분은 11.44%로 줄었다.

호반건설의 한진칼 매각가는 주당 3만 7715원으로 지난 3월 매입 단가인 6만 18원과 비교해 4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1년도 안돼 744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 호반건설과 ㈜호반과 3월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43%(1186만 6917주)를 인수했다.

호반건설은 의결권 있는 주식 940만 주와 계약 후 5개월이 되기 전까지 KCGI의 의결권 있는 주식 161만 4917주에 대한 매도 청구권, 신주인수권(워런트) 80만 주 등 총 1181만 4917주(17.35%)를 매입했다. (주)호반은 의결권 있는 주식 5만 2000주(0.08%)를 확보했다. 호반측은 한진칼의 남은 투자 지분 11.44%에 대해서도 그간 주가 급락에 따라 이날 종가(3만9550원) 기준 1500억원을 훌쩍 넘는 평가 손실을 보고 있다.

KCGI는 이에 비해 호반그룹에 적시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원금 대비 2배의 차익을 거뒀다. KCGI는 2018년부터 평균 매입 단가 3만 1105원~3만2496원으로 한진칼 지분 17.41%를 매입했다. 최소 매입가를 적용할 때 3614억 원을 지분 확보에 투입했고 지분 투자 수익률을 환산할 경우 100%에 달한다.



한진칼 2대 주주에 올랐던 반도건설도 한진칼 지분 14.87%를 매각하면서 상당한 투자 수익을 챙겼다. 지난 9월 한진칼 지분 3.83%를 1600억 원에 반도건설이 LX판토스에 매각할 당시 거래된 가격은 주당 6만 2500원이다. 기존 매입가(4만 6616원)에서 34% 이상 차익을 거둔 셈이다. 반도건설은 LX판토스를 포함해 델타항공 등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총 6719억 원을 확보했으며 이는 투자 원금(5296억 원) 보다 30% 가량 많은 것이다.

호반건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 판단 잘못과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은 시중 유동성이 고갈된 데 이어 부동산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3월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 투자에 나설 당시 항공업 진출 시너지도 거론됐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해를 넘기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호반건설이 8월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관심을 쏟아온 항공업 진출이 완전히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많아 호반측의 한진칼 추가 지분 매각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과 건설업 위기로 호반건설은 현금성 자산 확보가 절실한 데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종결돼 지분 보유 목적이 거의 없어 투자 1년도 채 안 돼 지분을 매각했고, 남은 지분도 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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