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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꾼 네덜란드…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추진

네덜란드·미국 대중 규제 회담

이르면 다음달 결론

14㎚ 이하 칩 장비가 유력

세계 반도체 시장을 전망하는 페터르 베닝크 ASML CEO. 연합뉴스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규제를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네덜란드가 미국 주도의 칩4 동맹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미로 “국가안보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이익 역시 중요하다”며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순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네덜란드와 미국이 대중 반도체 장비 판매와 관련한 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1월에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타룬 차브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선임보좌관 등은 지난달 네덜란드를 방문해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일본·한국과 이 문제를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규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칩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올 10월 7일 미국 기업들이 특정 수준을 넘어서는 고성능 반도체 제작 장비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는데 네덜란드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규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뜻이다.



네덜란드는 미국의 요구로 2020년부터 ASML이 중국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팔지 못하도록 막았다. EUV 노광장비는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미세 공정에 필수적이다. 대신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구형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중국에 팔았다. 만일 네덜란드가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14나노 이하로 확대하면 DUV 장비 수출도 일부 제한될 수 있다. DUV는 통상 7~38㎚의 칩 제조에 사용된다. 통신은 “ASML의 노광장비에는 미국산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 규제가 도입되면 ASML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ASML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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