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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트러스톤운용 "태광산업, 흥국생명 지원 반대…유상증자 강행하면 법적조치"

소수주주만 희생 강요 상황 비판

"대주주 이호진 前회장이 해결을"





주주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면서 강행할 경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9일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본지 12월 9일자 10면 참조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흥국생명의 유동성 리스크에 따라 흥국생명의 증자가 필요하지만 이는 흥국생명의 대주주 이호진 전 회장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면서 “흥국생명 지분을 1주도 갖고 있지 않은 태광산업과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최근 이사회 소집 계획을 밝히면서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를 안건으로 올렸다. 태광산업은 13일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약 4000억 원 규모의 흥국생명 유상증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흥국생명은 11월 외화 5억 달러(56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하면서 임시방편으로 은행으로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를 상환하고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태광산업과 흥국생명의 최대주주지만 두 회사 간 지분이 연결돼 있지는 않다.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지분 매각 등을 거론하지만 태광그룹 측은 현금화할 수 있는 사재가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트러스톤 측은 그동안 태광산업 측에 현금성 자산에 대한 활용 방안, 주식 유동성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청했다. 당시 태광산업은 현금성 자산을 신규 사업과 사업 구조 개편에 활용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트러스톤 측은 전했다. 흥국생명 지원은 이 같은 기존 발언과 배치된다는 게 트러스톤의 주장이다.



태광산업의 2021년 기준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0.46%로 국내 코스피 상장사 평균(20.68%)이나 태광산업이 속한 화학업종 평균(22.93%)보다 낮은 편이다.

트러스톤 측은 “성과는 대주주가 독식하고 위기 상황만 소수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발상”이라면서 “태광산업 이사회가 이러한 의사 결정을 승인할 경우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러스톤은 2013년 만도의 계열사인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를 반대하면서 증자대금 납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당시로서는 강경하게 대응한 바 있다. 실제 유상증자를 막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도 물러설 뜻이 없다는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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