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송 속도에도 기술적 한계로 확산이 더딘 5세대(5G) 28GHz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8GHz 네트워크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중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NTT도코모에 제공하는 5G 제품에는 28GHz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초경량·초소형의 신형 5G 라디오 기지국 (Radio Unit)이 포함된다. 이는 4.5㎏의 가볍고 콤팩트한 제품으로 도심 및 사용자 밀집 지역에서 설치가 용이하며 늘어나는 데이터 트레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로 도심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을 위한 28GHz 장비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NTT도코모에 28GHz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장비 공급은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라며 “이미 삼성의 28GHz 장비는 화웨이 등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8GHz 네트워크 장비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NTT도코모 외에도 2020년 7월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 역대 최대 규모인 8조 원의 수주 기록을 남겼던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도 28GHz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28GHz를 활용한 가정용 5G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삼성전자의 뛰어난 무선통신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호주 이동통신 업체 NBN Co와 공동으로 진행한 28GHz 5G기술 현지 시험에서 전송 거리와 다운로드 속도에서 글로벌 업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기지국과 10㎞ 떨어진 거리에서의 데이터 다운로드 평균 속도가 1.75Gbps를 기록했고 최고 속도는 2.7Gbps를 달성했다. 이는 28GHz 5G 통신으로 기록한 최장 전송 거리이며 동시에 최고 전송 속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