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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절반이 기아차…日 텃밭서 '우뚝'

◆베트남 최대 자동차공장 가보니

마츠다·푸조 등 위탁생산하는 타코

2007년 추라이산단서 라인 확장

셀토스·쏘렌토 등 신차 출고 '분주'

연 33만대 판매…성장률 동남아 1위

타코 기아 공장의 조립 라인. 사진제공=타코자동차




지난 9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다낭 시내에서 차로 1시간 30분을 달려 쾅남성 추라이산업단지에 도착하자 반가운 한국 자동차들이 보였다. 베트남 최대 자동차기업 타코자동차(쯔엉하이자동차)에서 위탁 생산하는 기아 대표 차종들이다. 단지에 자리잡은 타코자동차 추라이 공장에서는 쏘넷(기아차의 해외 전략형 7인승 SUV), 쏘렌토, 모닝, K5(현지명 옵티마), 프라이드(솔루토), 카니발(세도나) 등 신차 생산이 한창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밖에 세워진 차들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당장 마무리 조립이 안되는 제품들”이라며 “생산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라이 공장은 제품 브랜드와 규모에 따라 타코기아·타코마츠다·타코럭셔리(푸조·BMW 등)·타코버스·타코로얄(고객별 맞춤) 공장으로 나뉜다. 공장 크기는 타코마츠다(연 생산 10만대), 타코기아(5만대), 타코트럭(5만대), 타코럭셔리(2만대), 타코버스(2만대), 타코로얄(1000대) 순이다. 기아차 생산 공장은 마츠다 공장 대비 절반에 그치지만 기아차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생산량 가운데 약 절반은 기아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도안 닷 닝 타코자동차추라이 부회장은 “보통 해마다 14만2000대 정도 생산되는데 올해는 공급망 문제로 11만대 이상이 생산될 예정”이라며 "그 중 절반 가량이 기아차로 쏘넷, 셀토스, 세도나 인기가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타코자동차 추라이 공장 이미지. 사진제공=타코자동차




타코자동차는 베트남 재계 4위(민간기업 기준)인 타코그룹 산하 최대 계열사다. 베트남 정부가 2003년 추라이에 베트남 첫 개방경제특구를 조성하자 타코자동차는 이곳에 위탁 생산 공장을 세웠다. 타코자동차는 2001년부터 동나이성에서 기아차의 경트럭을 위탁 생산하다가 2007년 추라이 공장이 지어진 뒤로는 이곳으로 거점을 옮겼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성장세는 눈부시다. 동남아시아자동차협회(AAF)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7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베트남은 33만2963대로 전년 대비 52.2%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4위에 그쳤지만 연간 성장율로는 말레이시아(50.7%)를 제치고 1위다. 베트남 인구수가 9800만명으로 태국(7200만명), 말레이시아(3400만명)를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31만대에서 2025년에는 45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속도도 빨라졌다. 현대차는 2011년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며 베트남에서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생산을 시작했다가 2017년 3월 탄콩그룹과 생산 합작법인 'HTMV(Hyundai Thanh Cong Manufacturing Vietnam)'를 설립한 뒤로 엑센트·투싼·싼타페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는 베트남에서 일본 자동차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도요타와 선두를 다투는 자리까지 올랐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탄콩과 타코기아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총 7만1882대(현대탄콩 3만6397대+타코기아 3만54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두 합작법인의 상반기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38.8%로 토요타(23.2%)를 크게 앞섰다. 한국무역협회는 2020년 펴낸 ‘베트남 자동차 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낮은 자동차 보급률, 젊은 소비자층, 소득 증가, 빠른 도시화는 베트남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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