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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탁, 검게 물들였다…라면마저 뛰어넘은 'K푸드'는

올 수출액 첫 7억달러 돌파 전망

비상간식 떠오른 라면 수출 제쳐

마른김 외 조미·스낵김 등 인기폭발

대상 글로벌 김 연매출 40% 성장

印尼·베트남 이어 중동 진출 준비

정부 "2024년까지 10억달러 목표"





'바다의 반도체' 김이 참치를 제치고 수산식품 수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해 K식품 대표 주자인 라면 수출액까지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4년까지 10억 달러 김 수출을 목표로 세운 만큼 국내 식품 기업들이 앞다퉈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김 가공·판매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세청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7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김 수출액은 2017년 5억 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 6억 9000만 달러까지 커졌다. 이는 거리두기 여파에 해외에서 '비상 간식'으로 떠오른 라면 수출액(6억 74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올 상반기까지 수출액은 3억 7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1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전세계 114개국에 김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김 수출 국가다. 한국산 김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국가는 미국으로 올 1~10월 기준 전체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일본과 중국 등의 순이다. 해조류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해외에 알려진 가운데 가공용 마른김뿐 아니라 반찬용 조미김과 스낵김 등 다양한 형태의 김을 개발한 게 수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김 시장이 커지자 국내 식품 업체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상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김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75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상은 2018년 인도네시아에 국내 식품 기업 중 최초로 김 공장을 세우고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연간 생산량은 700톤에 달한다.



청정원 글로벌 홍삼맛 김. /사진 제공=대상


대상은 인도네시아에서 김이 스낵으로 인식되는 것에 착안해 치즈맛 등 다양한 시즈닝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상의 현지 김 스낵 브랜드인 '마마수카'의 시장 점유율은 64%로 태국 브랜드인 '타오케노이'를 월등히 뛰어넘었다. 2020년에는 베트남 김 공장을 설립했으며, 현재 중동 진출도 준비 중이다. 대상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몽골, 유럽으로의 김자반 수출을 확대해 메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유럽 수출 김 스낵. /사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역시 올해 1~8월 글로벌 김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4%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기존 도시락 김을 먹기 편한 크기와 식감으로 개발한 '비비고 김스낵'을 유럽과 일본에 처음 선보이며 해외 영토를 넓혔다. 일본에서는 현지인 입맛을 고려해 참깨와 와사비 맛을 개발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동원F&B의 '양반김'도 지난해 250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팔을 걷어 붙였다. 김은 원양산인 참치와 달리 전량이 국내 연안에서 생산되고, 가공·유통 전 과정이 대부분 국내에서 이뤄져 지역 어촌 경제의 버팀목으로 꼽힌다. 2017년 정부가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이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아시아 규격으로 채택돼 수출 장벽을 낮춘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해양수산부는 2024년까지 김의 연간 수출액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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