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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억 들였는데 3개월 만에 일부 폐장…남원테마파크에 무슨일

입장 수입 적어 위탁 업체에 운영료 제때 지급 못해

남원시와 소송까지 겹쳐 영업중단 장기화 우려

사진제공=남원테마파크




전북 남원시의 랜드마크 역할이 기대됐던 대규모 관광시설이 '사업비 부풀리기와 부당 계약' 의혹으로 논란으로 개장 3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자칫 운영업체가 파산해 시가 전체 시설을 인수하고 빚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남원테마파크에 따르면 함파우관광지의 집와이어 시설에 대한 운영을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 지난 9월 문을 연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남원테마파크는 총 425억원을 들여 모노레일과 집와이어 등을 만든 뒤 운영하는 민간 업체로 시와 관련 협약을 맺었다.

남원테마파크는 '동절기 재정비를 위해 집와이어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위탁 운영업체와의 소송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테마파크는 지난 6월 집와이어를 A 업체에 위탁 운영하기로 계약하면서 월 6000여만원씩 연간 7억6000여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5000만원만 줘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 남원테마파크의 입장객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현재 집와이어는 영업이 완전히 중단됐으며 운영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A 업체는 집와이어와 모노레일 등 모든 놀이시설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으며 남원테마파크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A 업체는 현재 사무실을 사실상 폐쇄하고 관리 직원들도 대부분 철수시켰다.

남원테마파크는 새로운 위탁 업체를 선정해 재개장하거나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입장 수익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소송전까지 벌어지고 있어 영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십수억원에 이르는 이자마저 제대로 상환하지 못해 파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경우 시가 전체 시설을 떠안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남원테마파크가 문을 닫으면 협약에 따라 시가 전체 시설을 인수하고 융자금도 대신 해결해야 한다. 이 사업은 남원테마파크가 함파우관광지를 순환하는 2.44㎞ 길이의 모노레일과 최고 높이 78m에 2개 노선으로 구성된 집와이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경식 시장이 지난 7월 취임한 뒤 '사업비가 과다 책정된 의혹이 있고 계약이 시에 불리하게 체결돼 있다'며 전격적인 감사를 지시한 뒤 소송전으로 비화한 상태다. 남원테마파크 관계자는 "시가 제대로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은 데다 홍보 등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초기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 방안을 마련해 우려를 씻어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역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던 놀이시설이 운영료가 없어 3개월만에 문을 닫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남원테마파크에 위치한 모노레일은 정상 운영 중이다. 총 연장 2.44km, 최고 높이 11.2m 고공레일을 따라 춘향테마파크와 함파우소리체험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와 자연 경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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