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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보다 쇄신 택한 신동빈…'그룹 모태' 제과에 LG 출신 발탁

■ 순혈주의 버린 롯데 '파격 인사'

CEO 12명 바꾸고 4050 임원 늘려

면세점 김주남·홈쇼핑 김재겸 등

내부 전문가들 전략적 재배치도

멤버스에 첫 외부 여성대표 김혜주

신동빈 장남 신유열은 상무 승진

송용덕·김현수·하석주 3명은 용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체질 개선을 위해 변화와 쇄신 인사를 택했다. 글로벌 경영의 불확실성과 일부 계열사의 자금 위기설 등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늘리고 외부 인사를 적극 수혈했다.

롯데그룹은 15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외부 인사 적극 영입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는 지난해 실시한 정기 인사에서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부사장)를 포함해 4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한 바 있다.

올해도 롯데는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를 각각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모기업인 롯데제과 대표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제과 대표로 내정된 이창엽 부사장은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그룹의 첫 외부 출신 여성 대표로 내정된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는 삼성전자·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롯데가 보유한 40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혁신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각 분야 전문가들도 적극 발굴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에 김주남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전무),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김재겸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전무)이 내정됐다. 지난달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았던 송용덕 부회장,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 3명은 용퇴한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롯데면세점과 호텔롯데 등에서는 대표이사들의 이동이 줄지었다.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했고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가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하이마트는 내년 3월 임기 만료가 예정된 황영근 대표이사를 대신해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가 담당하기로 했다. 기존 슈퍼사업부는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가 겸임해 맡는다.



롯데에 따르면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기점으로 롯데의 CEO 전체 평균연령은 지난해(58세) 대비 1세 젊어졌다. 사장 직급의 경우 3세가량 낮아졌다. 올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첫 대표이사로 롯데지주 신성장2팀의 이원직 상무가 선임되면서 40대 CEO가 탄생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이훈기 롯데지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혁신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올해 발탁된 신임 임원 중 40대 비중은 46%에 달한다. 1978년 이후 출생한 40대 초반의 신임 임원도 4명이다.

재계의 관심이 쏠렸던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로 승진하며 역할이 확대됐다. 롯데 관계자는 “(신 상무가) 수소와 전기차 소재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 성과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여성 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여성 임원은 47명으로 지난해보다 12명 증가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올해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이미 적극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고 기존 비즈니스유닛(BU) 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 체제를 대폭 바꿨기 때문이다. 삼성·SK·LG 등 대부분의 주요 그룹들도 올해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계열사 대표들을 대부분 유임시키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자금 위기설과 일부 계열사에서 겪고 있는 실적 악화로 인해 롯데는 또다시 쇄신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서 신 회장은 “과감한 혁신으로 롯데를 바꾸자” “다양성은 우리의 경쟁력이자 도전하는 에너지의 원천” 등 변화와 혁신을 줄곧 강조해왔다. 올해 큰 폭의 임원인사 역시 이 같은 ‘뉴롯데’를 향한 도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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