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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립토 현장을 가다] “P2E 성공방정식, 재미·커뮤니티·시장 이해”

탄 쭝 응우엔 스카이마비스 창립자

국내 언론 첫 인터뷰

고층 건물이 줄지어 들어선 베트남 호치민 1군 지역. 스카이마비스는 검은색 도이치하우스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디센터




스카이마비스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돈버는(P2E) 게임 ‘엑시인피니티’ 운영사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세계적 P2E의 개발사 답게 스카이마비스 사무실은 베트남 경제 수도 호치민에서도 가장 중심부인 1군 지역 고층 건물에 위치했다. 보안 절차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이 건물에는 지멘스와 맥라렌, 레고 같은 글로벌 기업 사업장이 다수 들어서 있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카이마비스 로비 들어서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만난 탄 쭝 응우엔(사진) 스카이마비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로고가 그려진 흰 티셔츠에 편한 면바지 차림으로 교정에서 쉽게 마주칠 법한 대학생 같았다.

베트남어 통역이 동행했지만 응우엔 CEO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야기하려면 영어가 더 낫다”며 45도로 기울어진 편안한 소파에 기대 앉았다. 그렇게 인터뷰가 시작됐다.

“돈버는(P2E)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와 커뮤니티, 시장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P2E에 관해서는 ‘최고’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난 만큼 사업의 본질에 대한 질문부터 던졌다. 응우엔 CEO는 “가장 먼저 사람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2E는 게임이지만 대중의 눈은 ‘보상’에 쏠려있다. 엑시인피니티가 유명해진 배경에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코로나19 기간 주요 소득원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응우엔 CEO는 P2E에서 E에 과도한 관심이 집중되는 지점을 경계했다. 그는 “돈을 버는 부분이 너무 커지면 게임의 본질을 망치게 돼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다”며 “결국 P2E도 본질은 게임이므로 기본적으로 캐릭터나 아이템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관점에서 P2E보다 P&E가 더 적합한 개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보상에 지나친 방점을 두기 보다는 게임을 하다보니 보상이 자연스레 뒤따라야 게임 자체의 지속가능성도 생긴다고 응우엔 CEO는 판단했다.

탄 쭝 응우엔 스카이마비스 공동설립자 겸 CEO/디센터




다음은 커뮤니티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은 모바일게임과 달리 한정된 스크린 안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며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을 더 공부하기 원하고 서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커뮤니티는 게임 이용자들을 끈끈하게 묶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은 시장에 대한 이해다. 그는 “코인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인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전 20만원을 웃돌던 엑시인피니티(AXS) 토큰 가격은 최근 1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이같은 변동성을 감내하지 못한다면 P2E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만큼 P2E의 특성에 대한 개발사와 이용자의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시황 악화에도 응우엔 CEO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하락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대외 변수에 시장이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여전히 열정적인 게임 이용자들은 많고 올해 새로 출시한 ‘오리진’ 버전 역시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할 만큼 기반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응우엔 CEO는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익숙해지면서 P2E 게임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게임을 통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개념을 이해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생태계에 발을 들여 놓을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확장과 함께 P2E 게임 규모도 커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응우엔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스카이마비스는 삼성넥스트와 국내 최대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 해시드의 투자를 받아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고 승부욕도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이 열린다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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