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10월 4일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발사했던 ‘현무 2C’ 탄도미사일이 발사 원점 후방으로 날아가 추락한 낙탄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다. 미사일 비행 방향 등을 조정하는 데 핵심적인 부품인 자이로스코프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낙탄 사고 최종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 당시 미사일 내부 자이로스코프가 계측해 구동부로 전달하는 정보에서 나타난 오류가 낙탄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자이로스코프는 미사일에 탑재된 관성항법장치의 핵심 부품으로 비행 자세 등을 측정하는 기능을 한다.
군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미사일 제어장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오류의 결과 예상 계통도를 뜻하는 ‘폴트 트리(fault tree)’를 작성했다. 이를 통해 고장 유형을 분류하고 3만 회 이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각의 고장 유형별로 미사일이 어떻게 날아가는지 비행 궤적 등을 추정했다.
군은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현무 2C 미사일의 안정성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군은 현무 2C가 목표한 비행 궤적에서 벗어날 경우 탄두부를 추진체에서 분리되게 하는 안전장치도 개발해 미사일에 장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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