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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수설에 다올인베 13% 쑥…다올증권 살릴까

인수전 본격화따라 주가 상승세

다올證, 매각가 3000억 희망속

'유동성 위기' 급한불 끌지 촉각





다올투자증권(030210)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가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다올투자증권이 알짜 자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해 보릿고개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올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전날보다 13.72%(415원) 급등한 344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매각설이 흘러나온 후 33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락세였지만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올인베는 KTB네트워크가 전신이다. 1981년 설립돼 국내에서는 ‘1세대 VC’로 평가 받는다. 2018년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인수된 뒤 올해 다올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이 바뀌었다.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유니콘에 투자하며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지난해 말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당시 다올투자증권은 구주매출을 통해 1540억 원을 조달,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밑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불경기, 레고랜드 등 채권시장 직격탄을 맞으며 결국 알짜 자산인 다올인베를 내놓게 됐다. 다올인베와 다올증권 태국법인 등을 매각해 자금을 수혈, 급한 불을 끄겠다는 계획이다. 다올투자증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보증 규모는 4401억 원인데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의 자금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다올인베 매각 주관사는 PwC삼일회계법인으로 최근 경쟁입찰에 우리금융지주와 신영증권·미래에셋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가격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 지분 52%를 보유 중이다. 다올인베의 시가총액은 3440억 원이다. 매각 희망가는 3000억 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인수가 등을 가장 공격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과거에도 사적 거래 형태로 다올 측의 제안을 받아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올인베와 다올증권 태국법인을 매각해 4000억 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태국법인 매각이 지지부진한 만큼 다올인베를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조달하려 할 것”이라며 “금액을 얼마나 조정할지에 따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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