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으로 우리나라가 FDI 부분에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신고 기준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30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공장이나 사업장을 현지에 직접 건설해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전년 대비 23.4% 늘어난 223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제조업에서 무려 103.6% 증가한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6.2% 감소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28.8% 감소한 81억 4000만 달러, 건수는 12.0% 감소한 278건을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 신고 금액은 제조업과 1차 산업을 비롯한 기타 업종이 늘어난 반면 서비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149.4% 늘어난 124억 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전체 투자 비중도 41.0%에 달했다. 반면 서비스업 신고 금액은 165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6% 감소했다.
국가별 투자액은 미국의 투자 신고액이 65.2% 늘어난 86억 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은 26.3% 증가한 1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중국·홍콩·싱가포르 등 중화권 투자액은 각각 80억 7000만 달러(-36.9%)와 51억 6000만 달러(-31.6%)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올해 외국인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로 경제성장률과 금리를 꼽았다. 정종영 투자정책관은 “외국인투자와 전 세계, 국내 경제성장률은 양의 상관관계, 금리는 음의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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