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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부산 아트페어 이어 서울서 '아트페스타' 추진

■대형 백화점 각기 다른 아트 확장 전략

롯데, 작년 부산 아트페어 호평 올해도 개최

서울서 축제 성격 가미한 새 행사도 기획 중

현대百은 대구아트페어 협업으로 VIP 공략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구 롯데 시그니엘에서 열린 ‘롯데아트페어’/사진 제공=롯데백화점




지난해 부산 아트페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롯데백화점이 올해는 서울에서 아트페어와는 또 다른 성격의 ‘아트 페스타’를 추진하며 관련 영역에서의 존재감을 키워간다. 현대백화점(069960)은 갤러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대도시 중 대구에 공을 들이며 VIP를 공략하고 나섰다. 쇼핑 채널 증가와 경쟁 심화 속에 일정 수준의 소비력과 취향을 갖춘 고객층을 공략하려는 백화점들의 움직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8일 유통업계와 미술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미술 사업을 전담하는 ‘아트콘텐츠실’을 기존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기획 관리 부문으로 이동시켰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아울렛·기획관리 등 총 3개 본부 체제로 운영되는데 MD 및 F&B 조직과 함께 있던 백화점 본부 내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기획·신사업개발 담당이 포진한 쪽으로 소속이 바뀐 것이다.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벗어나 독립·전문적인 프로젝트이자 사업으로 이 부문을 키워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변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5월 국내 백화점으로는 최초로 ‘아트 부산’ 기간에 자체 행사인 ‘롯데아트페어부산’을 성공리에 진행한 데 이어 올해도 부산에서 대규모 아트페어를 열 예정이다. 롯데는 연간 아트페어 개최 건수가 100회에 달했던 2022년 ‘공예·디자인’으로의 특화를 모색해 니치 럭셔리를 공략하면서 컬렉터들은 물론 서울 주요 갤러리 관계자들도 일부러 시간을 내 들를 만큼 주목받았다. 올해는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예술 행사를 선보일 예정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큰 틀은 부산에서와 같은 형태가 아닌 축제 형식을 가미한 ‘아트 페스타’ 콘셉트로 잡았다.



창사 초부터 자체 미술팀을 가져온 신세계(004170)와 달리 롯데는 외부 수혈로 2021년 아트비즈니스실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이후 ‘상업적인 측면보다는 백화점의 브랜드와 가치를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자’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생각을 반영해 ‘아트콘텐츠실’로 이름을 바꿨고, 아트페어와 전시 외에도 미술 관련 세미나와 강좌 등을 펼쳐왔다.

올해는 롯데 창립 기념일을 전후해 ‘롯데’라는 사명의 모티브가 된 소설과 작가를 주제로 기업 브랜드와 스토리를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도 준비 중이다. 롯데는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등장인물 샤를로테의 이름을 따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미술·문학·음악을 아우르는 전시를 위해 아트콘텐츠실 담당자들이 국내 괴테 문학 전문가를 면담하고, 독일에서 열리는 관련 세미나에도 다녀오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미술품을 통한 고객 접근성 향상·충성 고객 확보에 방점을 찍고 그 방법으로 ‘협업’을 택했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아트 비즈니스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속작가 관리가 탁월한 갤러리들의 기획전인 ‘매니폴드’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를 주요 점포에서 선보였다. 지난 연말부터는 백화점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컬렉터 교육 프로그램인 ‘아트컬렉터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가 진행하는 교양강좌의 수준을 넘어 실제 미술품을 구입·소장한 상위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아트페어와의 협력을 택하면서 ‘대구’를 겨냥했다. 대구아트페어는 정부 아트페어평가에서 키아프·아트부산과 더불어 국내 3대 아트페어로 꼽힌 행사인데, 지난해 11월 정식 개막을 앞두고 더현대 대구에서 5~6월 시사회 성격의 프리뷰 전시를 진행했다. 대구의 VIP고객들에게 미술은 좀 더 특별하다. 대구는 한국근대미술의 중심지로, 이쾌대·이인성·곽인식·서세옥부터 김구림·박현기·이강소·이배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미술의 주요 작가들을 낳고 길러낸 곳이다. 삼성상회를 연 이병철 삼성 창업주로 대표되는 컬렉터 층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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