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Orsted)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풍력 발전 사업 중단 명령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테드는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레볼루션 윈드’ 풍력발전 사업 완공을 허용하도록 강제하는 법원 명령을 요청했다. 앞서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지난달 22일 로드아일랜드주 연안에서 추진되던 레볼루션 윈드 풍력발전 사업 시행사인 오스테드에 서한을 보내 모든 건설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건설 중단 명령의 사유는 적시되지 않았으나 기후위기를 인정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사업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드아일랜드 연안에 65개의 터빈을 세우는 레볼루션 윈드는 총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로드아일랜드와 코네티컷주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오스테드는 레볼루션 윈드에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고, 사업이 80% 가까이 완료된 상태다. 특히 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이미 유상증자도 추진한 터라 사업이 멈춰 서면 투자 손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사업 중단 명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오스테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소송이 트럼프 행정부의 풍력발전 산업 규제를 둘러싼 주요 법적 분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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