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출전 자격이 없어 나서지 못하는 대회에 14위 박민지(25)는 자격을 얻을 것 같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일의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가능한 일이다.
5월 4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에서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열린다. 이 대회는 8개 나라에서 4명씩 총 32명의 선수가 나서는 대회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격년으로 세 차례 열렸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됐다가 올해 5년 만에 부활했다.
참가국 8곳은 지난해 11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종료 기준 각국 상위 4명의 세계 랭킹을 합산한 점수로 정해졌다. 그 결과 한국(35점), 미국(35점), 일본(85점), 스웨덴(120점), 태국(183점), 잉글랜드(197점), 호주(298점), 중국(446점)이 출전권을 따냈다. 각 참가국 4명의 선수는 4월 3일 디오임플란트 LA 오픈 종료 후 발표된 세계 랭킹에 따라 결정되며 국가별 시드도 이때 정해진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은 스페인(2014년)이며 2016년 미국, 2018년 한국이 정상에 올랐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게 될 한국의 현재 랭킹상 대표 선수는 세계 랭킹 5위 고진영과 전인지(8위), 김효주(9위), 박민지(14위)다. 리디아 고와 7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각각 뉴질랜드와 캐나다가 8개국에 들지 못해 출전하지 못한다. 반면 호주의 그레이스 김은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랭킹(182위)에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개인의 랭킹보다는 각 국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기준이 되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경기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참가국 8곳을 A조(1위, 4위, 5위, 8위)와 B조(2위, 3위, 6위, 7위)로 나눈 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포볼(각자 볼 치기) 매치를 통해 일요일 경기에 진출할 두 나라를 각 조에서 뽑는다. 일요일 오전 준결승전에서는 4강 국가가 2개의 싱글 매치와 1개의 포섬(번갈아 치기) 매치를 치러 결승 진출국을 가린다. 오후에는 준결승전과 같은 방식으로 결승전과 3·4위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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