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순위 전국 23위의 대규모 건설사 동부건설이 이달 초 서울 서초구 내 한 재건축 사업 공사를 중단했다. 동부건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잿값 상승 및 설계 변경 때문에 공사비가 높아졌는데 도급 급액 인상을 둘러싼 초기 협상 과정에서 조합과의 이견이 커 공사 중단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현재 협상이 합의 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공사 재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및 동부건설, 서초구청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신성빌라 재건축 사업(방배 센트레빌프리제) 공사를 이달 초 중단했다. 공사 중단 원인은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동부건설과 조합 간 의견 차이다. 조합은 2020년 11월 동부건설과 평(3.3㎡)당 공사비 약 712만 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잿값 상승 △공사 과정에서의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가 △특화·고급화 설계로 인한 비용 증가를 이유로 공사비 인상 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초기 협상 과정에서 인상 폭을 두고 이견이 발생하면서 시공사가 공사를 중단시키는 사태에 이르렀다.
현재 현장은 약 보름 동안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 있으나 조합은 이른 시일 내에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협상 초기에는 인상 폭을 두고 의견 차이가 커 공사가 중단됐지만 지금은 인상 금액에 대한 합의를 어느 정도 이룬 상태”라며 “시공사와의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관계자 또한 “처음에는 의견 차이가 컸으나 지금은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으며 의견 합치를 이뤄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비 상승에 따른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은 지난해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을 시작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올해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이 생기며 삼성물산이 조합 명의 통장의 입출금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최악의 경우 공사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협상에 최선을 다해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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