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왜 돌아왔을까…개미 피눈물 흘릴때 외국인 '반도체 줍줍' [코주부]





지난해에 이어 연말연시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 그런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가 뜨겁습니다. 지난 12월 1조7000억 원의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은 올 들어(13일 기준) 2조7400억 원을 사들이는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왜 갑자기 돌아왔을까요? 또 어떤 종목에 주목했을까요. <코주부>와 함께 알아보시죠.

바닥 찍었다? 반도체주 줍줍 행렬


위 표는 올들어(2일~20일) 외국인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주식 10가지입니다.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가장 먼저 눈에 띄죠? 직전달인 지난해 12월만 해도 이 두 종목은 외국인 순매도 1·2위 종목이었습니다. 해가 바뀌며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건데요.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급감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외국인들은 순매수액의 절반을 삼성에 베팅했습니다. 올해 적자폭이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고요.

이렇듯 부진한 실적과 어려운 업황에도 외국인들이 반도체주를 매수한 이유는 이제 저점을 찍고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잠정실적에서 확인됐던 어닝 쇼크에 따른 반도체 공급 전략 변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경쟁사들과 달리 반도체 공급 물량을 늘려오던 삼성전자도 이번 어닝쇼크를 기점으로 감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공급이 줄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를 거라는 기대입니다. 아울러 4일 정부가 반도체 대기업의 투자세액 공제율을 확대하기로 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부동산 규제 풀었더니 은행주 집중 매수


반도체주에 이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카카오뱅크 등 금융주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배당 등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최근 신한지주는 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상장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 도입을 촉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보낸 것도 영향을 미쳤고요.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규제 정책 완화 역시 은행주와 증권주 모두에 호재로 해석됩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 한도가 늘어나고 다주택자 중과세가 사라지면서 은행 대출이 늘어나면 은행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규제 완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은 낮아져 은행과 증권사의 건전성 회복도 기대됩니다. 다만 파격적인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온기가 돌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주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외국인이 가져온 반짝 상승, 언제까지 갈까?




파란불이 넘실대던 증시에 오랜만에 빨간불을 켠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분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액 가운데 상당액이 프로그램 매매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인데요. 프로그램 매매 상당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연계돼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들이 장기 투자에도 관심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환율도 국내 증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죠.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미국의 물가 그리고 금리가 얼마나 안정화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다행히 12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p 낮아진 6.5%를 기록하며 1년 2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습니다. 오는 2월 올해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고요. 한재혁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 데이터들이 연준의 의도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호재는 좀 더 기간을 두고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