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 항공기 조종사 1호인 전국섭(사진) 씨가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세인트마이클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932년 함경남도 이원 출신인 고인은 1947년 월남해 2년 뒤 육군항공대에 입학했고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고인은 1960년 전역 이후 민간 항공에 발을 들였다. 당시 미국인 조종사의 전유물로 취급되던 민간 항공 조종사 한국인 1호로 기록됐다.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세운 에어코리아에서 조종사로 활약하다 1964년 베트남 항공사 에어베트남으로 이직해 ‘1호 수출 비행인’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그는 또 1973년 ‘점보 여객기 1호 기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게 됐다. 부인 유신자 씨 등 유족은 “역사의 굴곡을 거쳐 먼 이국땅에서 5명의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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