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이 경력 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등 전문 인력 재교육·재취업의 문호를 넓히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AI를 쉽게 가르치는 강사 직군에 있어서만큼은 여성 인재의 강점이 크다고 봐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LG연암문화재단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26일 AI 분야 전문 강사 인력 양성·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이공계 경력 보유 여성들의 취업 활성화를 위해 성사됐다. 올해부터 WISET에서 추천한 이공계 여성 인력을 LG디스커버리랩 강사진으로 채용하는 등 양 기관은 앞으로 각종 협력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문 강사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여성 인력 수요처 발굴 △여성 인력 활용 우수 사례 발굴 △세미나·캠페인 지원 등을 추진한다. 문애리 WISET 이사장은 “이공계 전공 여성이 AI 분야 전문 강사로 활용됨으로써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전문성을 보유한 경력 단절 여성을 AI 관련 인력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LG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LG공익재단이 운영하는 국내 첫 체험형 AI 교육기관 LG디스커버리랩은 경력 보유 여성을 이미 대거 강사진으로 채용했다. 이들이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성은 물론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지원 능력까지 두루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LG는 2021년 10월 부산, 지난해 11월 서울 마곡에 각각 LG디스커버리랩을 개관했다. AI 분야를 크게 △로봇 지능 △시각 지능 △언어 지능 △AI 휴먼 △데이터 지능 등 5개로 나누고 청소년들이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관련 LG 제품·서비스 기술을 실제로 실습해 볼 수 있도록 한 장소다. 양재훈 LG공익재단 대표는 “LG디스커버리랩의 강사진 70% 이상을 경력 보유 여성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LG CNS 역시 자사 출신 경력 보유 여성과 현직 임직원을 농어촌 지역과 특수학교에 강사로 직접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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