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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로 스타 된 UCK파트너스…회장님 설득한 비결은 [시그널]

재일동포 강중웅 회장의 지원으로 설립

수백억 규모 식음료 투자서 강점

창업주 직접 설득하는 열의로 대형 거래 승리

‘유니슨캐피탈’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름입니다. 인터넷에 유니슨을 치면 ‘신재생에너지 풍력발전산업을 선도하는 국내 1등 풍력발전 전문기업’ 이라는 코스닥 상장사 이름이 뜨네요. 하지만 오늘 이야기할 기업은 사모펀드(PEF)운용사인 UCK파트너스(구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입니다.

일반인에게는 낯선 UCK파트너스는 지난주 임플란트 업계 1위이자 시가총액 2조 8000억 원의 덩치를 자랑하는 오스템 임플란트의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독특합니다. 최대 주주의 지분 전량을 넘겨 받는 PEF의 방식이 아니라 최대 주주 지분 일부(9.3%)를 확보한 뒤 시장에서 소수주주 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모험을 택했습니다. 예상되는 최소 투자금만 1조원 입니다. 여기에 한중일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큰 PEF이자 콧대높은 MBK를 끌어들여 절반씩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회장님 면담만 30번…정성 만한 무기는 없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가 지난해 5월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그간 수천 번의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그는 연사역할을 즐기는 편입니다/서울경제DB




UCK파트너스의 전신인 유니슨캐피탈은 1998년 골드만삭스 일본 대표를 지낸 재일동포 강중웅 회장이 세웠습니다. 한국사무소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현 UCK파트너스)는 강 회장의 지원을 받아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김수민 대표를 중심으로 그의 동료였던 곽승웅 파트너가 2012년 설립합니다. 여기에 2014년에 골드만삭스에서 업계 유일한 여성 시니어 뱅커로 명성을 떨치던 신선화 파트너를 영입해서 지금의 3인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김 대표는 과거 PEF를 위한 컨설팅을 맡았는데 아예 직접 해보겠다는 판단으로 UCK파트너스를 맡아 키웠습니다.

그로부터 10년 가까이 UCK파트너스는 수백억원 규모의 식품이나 소비재 분야에서 주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공개입찰을 피하고 직접 ‘회장님’을 설득해 단독 협상을 거쳐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기업 당 평균 서른 번 면담할 정도로 품이 많이 들지만, 그 만큼 투자 기업에 대해 깊숙이 파고 들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거품 논란이나 우발적인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됩니다.

UCK파트너스의 대표 투자는 밀크티 프랜차이즈 기업인 ‘공차’ 인데요. 공차코리아에 이어 대만 본사를 총 830억 원에 인수한 뒤 미국계 사모펀드에 되팔면서 3500억 원의 기업가치로 키워냈습니다. 한때는 모든 식음료 매물이 UCK를 거쳐가고 식음료 업계에서 경영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할 정도로 식음료 전문 투자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6000억 투자가 4배로 돌아오다


수백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경영권 인수전략을 펴던 UCK파트너스는 2019년 기업가치 기준 6000억 원 대의 3차원 구강스캐너 제조사인 메디트 인수를 계기로 비교적 대형 거래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전보다 규모가 컸고, 업종도 치과의사를 상대하며 전문성이 필요한 구강의료기기였기 때문에 UCK파트너스의 전 직원이 달라붙다시피했습니다.

2019년 메디트는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됐는데, UCK는 창업자인 장민호 교수 등과 그전부터 신뢰감을 쌓아가며 기업 이해를 높였고,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레비트로버츠(KKR)보다 빠른 의사결정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이후에도 창업자인 장민호 교수의 의견을 따라 회사를 연구와 제조시설이 함께 할 수 있는 서울 영등포에 두는 한편, 50명 이상의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습니다. 특허 논란이 일자 아예 특허권을 지난 유럽 관련 기업을 인수하면서 위험을 없애기도 했습니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 중에서 특이하게 작은 기계를 직접 입 안에 넣어서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 관계자를 만났을 때 그는 이런 방식의 기계가 국내에 별로 없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사진제공=메디트


일본계 꼬리표 떼고 투자 큰 손 등극할까


공차는 UCK파트너스의 첫 성공작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교재에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김수민 UCK대표는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사진제공=공차


UCK는 지난해 12월 말 메디트를 2조 4600억 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엄청난 차익을 확정하게 됩니다.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4배, 펀드투입자금(3500억 원) 기준으로는 6배의 차익을 남긴 거래였습니다. 게다가 메디트 경영 과정에서 확보한 치과의사들의 신뢰와 네트워크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최규옥 회장을 설득하는데 도움을 받습니다.

오스템 임플란트는 안 찾아가본 PEF가 없다고 할 정도로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았던 회사입니다. 심지어 횡령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검찰 인맥을 동원해 최 회장을 만나려는 시도까지 있었죠. UCK파트너스 역시 지난해 3월부터 40여 차례 최 회장 측을 만나면서 공을 들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을 40번이나 만날 수 있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최 회장은 은둔의 경영자였습니다.

UCK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 투자를 계기로 일본계 꼬리표를 떼고 토종 대형 PEF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올 초에 UCK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세우고 김수민 대표를 비롯한 파트너 3인이 주요 주주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일본계 주주는 물러나기 때문에 오스템임플란트 투자가 성공한다면 그에 따른 성공 보수는 이들의 몫이 됩니다.

여기에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에 이어 처음으로 해외 기관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 펀드의 첫 투자 기업이 됩니다.

2005년부터 시작한 PEF 업계는 어느 순간부터 중소 PEF가 대형 PEF가 되는 ‘스타 탄생’이 사라지고 큰 형님들의 독무대가 됐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신성 UCK파트너스가 PEF업계에 새로운 신화를 쓸 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한때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인 스트라우만이 눈독을 들였지만 지배구조에 대한 부담으로 포기했다고 합니다. UC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해 가치를 키운다면 그들이 다시 관심을 가질지도 모를 일입니다/사진제공=오스템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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