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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모임 참석한 이재명…대표직 유지 승부수?

'민주당의 길' 출범 토론 참석 축사

장외투쟁 단일대오 위해 손내밀어

뒤늦은 통합행보에 불편한 시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김종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계와의 접점 늘리기에 나섰다. 세 번째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장외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단일 대오를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출범 토론회에 참석했다. ‘민주당의 길’은 김영배·김종민·이원욱 의원 등 당내 비명계가 주축이 된 연구 모임이다. 대선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반성과 혁신’ 모임이 확대 재출범했다.

출범 시기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던 때와 겹치면서 비명계 결집의 신호탄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정책 포럼인 ‘사의재’도 출범하고 친문 의원들이 주로 참여하는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도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비명계가 새로운 세력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민주당의 길’ 출범 토론회에서 축사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참석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당 대표 취임 이후 다양한 의원 그룹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지만 일부 비명계 의원들과는 유독 접점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번 행보를 당 대표직 유지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정치 탄압’이라는 예외 조항이 있음에도 당헌 80조 논란은 지속되고 있고 일각에서는 대표직 사퇴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비명계에 힘을 실어달라고 손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축사에서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 지향이 모인 곳이 정당이고 그중에서도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한다면 당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시와 진지한 토론, 의견 수렴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국민의 뜻에 더 부합하고 국익에 부합하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이 대표의 뒤늦은 통합 행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라는 본질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총선이 매우 중요한데 당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며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는 한 중도층 확장은 요원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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