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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에 군사장비 공급해 우크라전 지원했다"

WSJ, 작년 4~10월 러 세관 자료 분석

항법장비·전투기부품 등 수출 확인

반도체 등 ‘이중 목적’ 품목도 포함

中 "사실적 근거 없는 추측" 반박

지난해 2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원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온 것과 달리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로부터 입수한 지난해 4~10월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영 방산 업체들은 항법 장비,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 반도체 등을 러시아 국영 방산 업체들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러시아 세관이 기록한 8만 4000개 이상의 품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중국 국영 방산 업체 폴리테크놀로지가 지난해 8월 31일 러시아 국영 군사 장비 업체 JSC로소보넥스포트에 M-17 군용 헬기의 항법 장치를 수출했으며 같은 달 중국 ‘푸젠나난바오펑전자’도 이 러시아 업체에 장갑차용 통신 방해 망원 안테나를 판매했다. 10월에는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 AVIC가 러시아 방산 업체 로스텍의 자회사에 Su-35 전투기 부품 120만 달러(약 15억 원)어치를 넘겼으며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시노전자는 4∼10월에 총 1300건, 금액으로는 200만 달러 이상의 물품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품목에는 일반 산업과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 상품도 많았다. 현대전 수행에 필수적인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특히 러시아의 반도체 및 관련 부품 수입액은 개전 초기인 지난해 4월 서방의 제재로 1471만 달러까지 감소했다가 계속 늘어 10월에는 전쟁 이전 수준인 3282만 달러까지 회복했다. 이 기간 러시아가 수입한 반도체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왔다. 나오미 가르시아 C4ADS 애널리스트는 “국제적 제재에도 중국 국영 방산 업체가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품을 러시아로 수출한 사실이 포착됐다”며 “러시아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런 형태의 부품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 깊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2~3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만나 “중국은 올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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