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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용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기술연구소장 "선발주자도 시행착오 중…韓, 양자 기술 추격 가능"

정부, 연구 책임자급 인력 양성

기업도 기술 투자 등 확대해야

산학연정 함께 뛰면 가능성 커

황찬용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기술연구소장이 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양자 기술 기반 기술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표준연




“우리 양자기술이 상당히 뒤처져 있지만 세계적으로도 양자기술이 10~20년 내에 완성되기는 힘듭니다. 선발 주자의 시행착오는 건너뛰고 산학연정이 하나돼 나아가면 가능성이 있죠.”

황찬용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양자기술연구소장은 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 플랫폼 종류가 여럿인데 일부는 이미 한계가 보여 그것을 피해 투자하면 효율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양자 핵심 연구 책임자(PI)급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황 소장은 “핵심 연구자가 대학보다 정부출연연구원(표준연·ETRI·KIST·KISTI 등)에 많지만 100명에도 못 미치고 대학에서 관련 강의가 개설돼 있는 곳도 많지 않다”며 “기업은 양자통신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개발하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한국연구재단에서 양자 분야 프로젝트매니저(PM)를 두고 지원 체계를 만든 점은 만시지탄이다.



우리가 해외처럼 양자 생태계를 구축하기까지는 갈 길이 먼 것이다. 양자정보이론의 선구자인 존 프레스킬 미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가 양자 인력을 길러내기 시작한 게 약 25년 전이다. 양자컴퓨터 극저온(mK) 영역에서 독보적인 핀란드 블루포스도 수십 년간 대학에서 축적한 기술로 창업했다. 유럽에서 초전도 기반 양자컴을 주도하는 핀란드 IQM사는 올해 2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목표하는데 박사급이 40여 개국 100여 명에 달할 정도다.

다만 해외에서도 실질적인 문제에 있어 양자 우위를 증명한 실험은 보고한 바 없다. 큐비트의 숫자만큼이나 중요한 게 동작 속도와 오류를 줄이는 것인데 큐비트 간 ‘얽힘 현상’을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설계 기술도 걸음마 단계이다.

황 소장은 “미국·유럽·일본 등의 선두 그룹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우리는 기업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 초전도 기반 양자컴퓨터 사업을 정부가 주도하는데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학교나 연구소는 큐비트 숫자보다는 기반 기술 확보에 주력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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