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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빛 보는 롯데온…성장 스위치 '온'

뷰티·럭셔리·패션 역량 집중해

e커머스 4분기 적자 절반으로 뚝

자체 플랫폼 매출 225억 2배 성장





치열했던 e커머스 시장 경쟁 속 존재감이 적었던 롯데온(ON)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전통 유통 강자로서 강점을 살려 지난해부터 뷰티·패션·럭셔리 카테고리에 집중한 결과 영업손실이나 이용자 수 등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21년부터 롯데온을 이끌고 있는 나영호 대표가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온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본격적으로 스위치를 ‘온(ON)’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쇼핑(023530) e커머스 사업 매출 UP·적자 DOWN


9일 롯데쇼핑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매출 36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 손실은 같은 기간 490억 원에서 240억 원으로 251억 원 개선했다. 1년 이상 지속한 400억 원대 영업손실을 절반 이상 줄인 것이다. 특히 계열사 운영 지원이나 모바일 상품권 판매 등을 제외한 롯데온 자체 플랫폼 매출은 2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매출 증대와 적자 축소라는 뚜렷한 성과 외에 롯데온은 플랫폼의 잠재성을 엿볼 수 있는 월 활성 이용자 수(MAU)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처음으로 MAU 200만 명을 넘어섰고, 무엇보다 단일 플랫폼 기준 경쟁사인 SSG닷컴의 MAU 약 192만 명을 앞섰다. 하루 평균 트래픽은 33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많아졌다.

비결은 버티컬 서비스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신


롯데온 메인 이용화면/앱화면캡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롯데온이 종합몰의 성격을 버리고 지난해 9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온앤더뷰티, 9월 온앤더럭셔리, 11월 온앤더패션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에 ‘온앤더’라는 이름의 버티컬 서비스로 각각의 뷰티·럭셔리·패션 상품들을 모아서 판매했고,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536억 원에서 704억 원으로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럭셔리는 174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15.4%, 패션은 1151억 원에서 1368억 원으로 18.9% 성장했다. 특히 제일 먼저 선보였던 온앤더뷰티의 경우 클럽 회원 수 18만 명을 달성하며 높은 이용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전체 롯데온 거래액 중 버티컬 서비스의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19.7%로 확대됐다. 입점 판매자들의 만족도도 커지면서 광고 수익도 11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약 44.1% 증가했다.

아울러 롯데온은 그동안 업계의 흐름에 따라 시도했던 마트 근거리 배송이나 새벽배송은 과감하게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마트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효율화하기 위해 배송차량 수를 18.8% 줄이며, 물류 운영비를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였다. 또 주문 대비 비용 투자가 많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난해 4월 종료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밖에 롯데온은 ‘디지털 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고도화했다. 특히 외주 용역을 주던 정보기술(IT) 역량을 내재화해 용역 비용을 78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50% 가까이 줄였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 2021년 8월 백화점·마트·슈퍼 등에 흩어져 있던 온라인 담당을 e커머스사업부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진행했다. 또 개발자 중심으로 조직 개편도 단행하며, 우수한 개발자 채용에 공을 들였다. 고객서비스(CS) 대응 시스템도 고도화하며 콜센터 운영비를 28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줄이는 등 비용 효율을 개선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한 버티컬 서비스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키즈를 포함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질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으로, 앞으로도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SSG닷컴도 새벽배송 대신 패션·럭셔리 키운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오픈 톡’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SSG닷컴


최근 커머스 전략에 변신을 꾀하는 것은 롯데온 뿐만이 아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e커머스 플랫폼 ‘SSG닷컴’ 역시 올해 들어 전통 유통 강자로서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SSG닷컴은 올해부터 매달 단일 카테고리를 선정해 다양한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쓱세일’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첫 행사는 ‘뷰티 쓱세일’로,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행사에서 뷰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고, 누적 판매량은 20만여 개를 기록했다. SSG닷컴 측은 “깜짝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SSG닷컴만의 ‘상품력’이 있었다”며 “독보적인 기획 상품을 발굴하고 용량 추가, 사은품, 가격 할인 등 고객이 느끼는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가전이나 패션, 명품 등 월별로 카테고리를 정해 연중 내내 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밖에 패션 플랫폼 ‘W컨셉 전문관’을 지난달 10일 공식 오픈하고, 이달 초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공식스토어를 열며 패션과 럭셔리 카테고리도 강화했다.

대신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벽배송 서비스는 축소했다. 새벽배송은 수요가 있는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하고, 충청권 새벽배송은 지난해 말 중단했다. SSG닷컴은 이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균형 성장’ 전략을 강화하며 향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지난달 말 열린 오픈톡에서 “2023년은 사업 모델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그로서리, 라이프스타일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고객의 첫 번째 선택을 이끌어 내는 ‘고객 신뢰 기반의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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