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석 달 전 발생한 이등병 총기 사망 사고와 관련, 해당 병사는 부대 내에서의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8일 강원 인제군 GOP에서 경계근무 중 총상으로 숨진 A 이병은 군사경찰의 조사 결과 생전 집단 괴롭힘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오후 8시 47분께 인제군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A(21) 이병이 몸에 총상을 입은 채 사망했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A 이병은 목숨을 잃었다.
당시 A 이병은 지난해 9월 입대 후 신병훈련을 거쳐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초 군 당국과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 상태와 A 이병과 함께 경계근무를 선 병사 진술 등을 토대로 A 이병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그 경위를 조사해왔다.
조사 결과, 부대원 8명이 A 이병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A 이병에게 암기 강요와 폭언?협박 등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JTBC에 따르면 이들은 오랜 해외 생활로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은 A 이병에게 이를 문제 삼으며 면박을 주는 등 정신적인 괴롭힘을 이어갔다. 특히 A4용지에 부대원의 관등성명 등을 빼곡히 적어 암기하도록 강요하고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폭언을 했으며, “일을 제대로 못 하면 총으로 쏴버리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이들 중엔 간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사건 초기에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타살 가능성이 있다’는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경찰은 이들 8명을 민간 경찰로 이첩해 조사받도록 했다.
육군은 “유족에게 최종 수사 결과를 설명했다”며 "관련자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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