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에서 자동차그룹 기준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선 1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우수한 품질이 브랜드 입지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가운데 제네시스가 2위(144점), 기아(000270)가 3위(152점), 현대차가 8위(170점)를 기록했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그룹별로는 글로벌 16개 자동차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 점수인 160점을 받으며 도요타(163점)와 제너럴모터스(165점)를 제치고 1위를 석권했다. 현대차그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기아는 3년 연속 일반브랜드 1위에 오르며 ‘최우수 일반 브랜드상’을 받았다. 제네시스도 13개 고급브랜드 중 2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18개 일반브랜드 중 6위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품질은 판매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1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5만2001대를 팔았고 기아는 22.3% 늘어난 5만1983대를 판매했다.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574% 급증한 것을 비롯해 코나 전기차(334%↑), 싼타페 하이브리드(191%↑), 아이오닉5(57%↑)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국에선 일본차가 고장이 적다는 인식이 강해 인기를 끌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일본 브랜드를 2년 연속 내구품질조사에서 이기면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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