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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 ‘윤심’ 이어 ‘탄핵’ 말싸움까지, 이젠 비전·개혁 놓고 경쟁하라


새 대표를 뽑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10일 당 대표 예비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4명으로 압축했다. 하지만 후보들의 경쟁은 친윤·비윤으로 편을 가르는 ‘윤심(尹心)’ 논란도 모자라 대통령 탈당·탄핵 논쟁까지 벌이는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김 후보가 특정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꺼내자 안철수·천하람 후보 등은 거세게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11일 한 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곤란하다”면서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12일에도 “분당되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는 최근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할 수 있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이에 안 후보는 12일 “어떤 정신 상태이길래 저런 망상을 하느냐”며 ‘탄핵’을 거론한 김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천 후보도 “본인이 안 되면 당이 결딴난다고 당원들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며 날을 세웠다.

최근까지도 낯 뜨거운 ‘윤심’ 정쟁이 빚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후보들의 ‘윤심 팔이’ 경쟁 속에 안 후보가 ‘윤·안 연대’를 언급하자 친윤 핵심 의원들이 “가짜 친윤 팔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대통령실도 “윤심은 안철수가 아니다”라고 거들어 헌법 7조의 공무원의 정치 중립 규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친윤 세력의 때리기를 견디지 못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집권당의 전당대회는 대통령의 의중을 넘어 당심(黨心)·민심과 소통하면서 나라의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뜻을 모으는 계기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실은 경선 중립을 선언하고 당 대표 후보들은 친윤·반윤이라는 이분법적 세력 싸움에서 벗어나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특히 후보들은 국가의 미래 비전과 개혁 과제, 경제 살리기 정책 등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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