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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투자전문가 제친 대학생 2인 한국알콜에 주주제안…표심 잡을까

서울대·성대 재학생, 의결권 플랫폼 '한톨' 설립

소액주주 2%와 연대해 배당 확대·지배구조 개선 요구





최근 상장사를 향한 행동주의 펀드 활약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학 재학생들이 투자전문가들을 제치고 주주활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대학생 2명이 의기투합한 한 행동주의 플랫폼은 최근 소수주주로부터 한국알콜(017890) 의결권 일부를 위임 받아 다가올 정기 주주총회를 위해 주주 제안에 돌입했다.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지난해 출범한 '한톨'은 14일 코스닥 상장사 한국알콜에 주주제안을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톨은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김건수씨와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4학년 장기윤씨가 지난해 만든 일종의 행동주의 플랫폼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라인에서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한국알콜 의결권을 위임 받기 시작했고, 최근까지 전자계약을 통해 정식 접수된 지분율이 2%를 넘겼다.

두 학생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날 한국알콜에 주주환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5페이지 짜리 주주 제안서를 발송했다. 한국알콜은 술의 원료인 주정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로 199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해 하반기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지만, 아직까지 행동주의 활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한톨은 제도권 행동주의 펀드에 앞서 발송한 이번 주주 제안에서 "한국알콜의 최근 3년 간 배당금은 100원으로 고정되어 있다"며 "3~5%의 배당성향은 상장사 평균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한톨은 그러면서 한국알콜의 최대주주이자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 KC&A와의 내부 거래가 일종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인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톨은 "1996년 3월 KC&A와 수입대행계약을 맺은 이후 원재료 조주정, 외자 구매품 수입대행 등 자체적으로 충분히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을 오너일가 가족회사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톨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1주당 배당금을 600원으로 늘려줄 것 ▲지배구조 개선사항 마련할 것 ▲과소평가된 부동산 자산 등을 재평가할 것 등 총 3가지 의안 상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일종의 소액주주가 연대한 주주제안 활동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활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타깃 삼은 상장사로 국내 은행지주사 7곳을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BYC(001460), 태광산업(00324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KT&G(033780) 등이 꼽힌다. 주주환원율이 낮거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주주 요구사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액주주가 연대해 회사를 상대로 주주제안에 나서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광주신세계(037710) 소액주주단체는 지난달 30일 회사 이사회에 현금배당을 늘리고 감사위원과 사외이사 후보 등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보냈다. 신풍제약 주주들은 이사회에 자사주 128만9550주를 소각할 것을 제안하는 주주제안을 이달 초 내용증명을 통해 공식 접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도권 행동주의 펀드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성과도 내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자본시장 내에서 대세가 되고 있다"며 "주주들이 본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연대하는 모습이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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