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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진격의 동원산업, 보령바이오파마 인수하나

사모펀드 제치고 유력후보로

제약·바이오 진출 의지

일부 기업 추가 참여 관건


동원산업(006040)보령(003850)바이오파마 경영권 매각 입찰에서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동원산업은 바이오 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면서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와 매각 주관사 삼일PwC는 내달 중순 본입찰을 진행한다. 원매자들은 본입찰 참여를 결정하기 위해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앞두고 있다.





매각 대상은 보령파트너스와 창업주 일가 등이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보령제약이 1991년 설립한 보령바이오파마는 예방백신, 제대혈, 유전체 진단, 면역요법 치료제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예상 거래 가격으로는 6000억 원 이상이 거론된다.

이달 9일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동원산업을 비롯한 5~6곳의 원매자가 응찰했다. 당초 동원산업 외에도 사업 시너지와 제약 사업 진출 등을 기대하는 중견기업이 사모펀드(PEF)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번 예비입찰에 동원산업만 기업 원매자로 참여하고 이외 복수의 PEF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동원산업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시장 내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PEF는 투자금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PEF 후보는 출자자 확보에 실패하고 입찰전에서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있다.이에 따라 동원산업은 본입찰을 앞두고 원매자와의 경쟁 대신 단독 협상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동원산업은 제약 및 바이오 분야의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한 만큼 인수 의지가 뚜렷하다. 최근 맥도날드 인수전에도 단독 응찰하는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금력도 탄탄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원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총 2840억 원이다. 계열사를 통해 추가 자금을 동원할 경우 외부 자금 동원 없이도 실탄 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본입찰을 앞두고 일부 기업이 PEF와 손잡고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바이오 및 제약 사업을 영위하는 일부 중견 기업은 보령바이오파마 투자설명서를 수령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원산업은 거래를 완료할 수 있는 자금력을 보유해 유력한 원매자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다만 일부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를 추진할 경우 새로운 경쟁 구도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추진 소식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동원산업은 코스피 시장에서 21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3.27% 오른 주당 5만 500원을 기록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예비입찰에 참여한 소식이 알려진 10일 종가(4만 6400원) 대비 8.83% 상승한 것이다.

보령바이오파마 백신 제품/사진 제공=보령바이오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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