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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굳건' 가로수길 '썰렁'…특화 매장이 운명 갈랐다

■6대 상권 공실률 살펴보니

콘텐츠 부재 가로수길 공실률 30%

대표 명품거리 청담의 2배 달해

'차별화 매장' 없는 명동도 40%

구찌가옥 등 갖춘 한남은 활황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들에 붙어 있는 임대 공고. /박시진기자




엔데믹 전환과 함께 사람들이 거리로 다시 나오고 있지만 서울 주요 상권의 회복 양상은 지역마다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청담, 이태원·한남, 홍대 등지는 지난 해 4분기 공실률이 10%대를 기록했으나 명동은 40%, 가로수길은 30%대를 기록했다. 상권 만의 특화된 콘텐츠 존재 여부가 희비를 갈랐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2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강남·홍대·가로수길·이태원한남·청담 등 서울 6대 가두상권 공실률은 2019년 7.5%에서 2021년 25.8%까지 늘었다. 하지만 엔데믹이 시작 된 지난 해부터 점점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4분기에는 23.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상권별 침체 및 회복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차별화된 콘텐츠 없이 대중적인 브랜드가 밀집했던 명동은 엔데믹 이후 조금 살아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40%대 공실률을 기록했다. 명동 상권의 공실률은 지난 해 3분기엔 45.8%, 4분기엔 42.4%로 나타났다.

가로수길 역시 엔데믹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공실률은 31.5%로, 심지어 직전 분기(29.5%)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에 더해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특색 있는 매장들이 글로벌 브랜드 매장에 밀려나면서 내국인 방문객도 끌어들이지 못한 탓이다.





반면 명품 매장이 즐비한 청담의 경우 팬데믹·엔데믹과 같은 외부 변수에 영향을 가장 덜 받았다. 청담은 2019년 공실률이 20.8%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명품 소비가 젊은 층까지 확산되는 분위기 덕에 팬데믹 기간 오히려 공실률이 더 낮아졌다. 지난 해 4분기 공실률은 15.7%로, 6대 상권 평균 대비 7.9%포인트나 낮았다. 청담 상권은 명품 매장이 전체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명품’이라는 강력한 콘텐츠가 상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입지 상징성 때문에 팬데믹 기간에도 청담 상권의 위상을 활용하려는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계속됐다. 돌체앤가바나, 생로랑, 반클리프 아펠, 펜디 등이 플래그십을 열었고, 까르띠에는 매장을 더 화려하게 리뉴얼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담 상권은 팬데믹 기간 매출 감소율이 가장 낮았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021년 구찌가 한남동에 오픈한 ‘구찌가옥’ 전경. /사진제공=구찌


한남과 이태원 상권도 특색 있는 신규 콘텐츠에 힘입어 공실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한남·이태원은 꼼데가르송 매장이 있는 ‘꼼데길’ 대로변을 따라 고급스러운 패션, 식음료(F&B), 문화체험 관련 매장이 모여 있다. ‘이태원-녹사평’ 사이 공실이 급증하며 평균 공실률을 소폭 끌어 올렸지만, 고급 브랜드의 진출이 이어진 ‘이태원역-한강진역’ 일대는 상권이 활성화하는 추세다. 2021년 오픈한 ‘구찌가옥’에 이어 룰루레몬, 코오롱스포츠, 폴스타 등이 신규 매장을 선보였고, 스텔라 아르투아의 팝업으로 운영된 레스토랑 프리츠 아르투아는 정식 매장까지 새롭게 냈다.

전문가 역시 상권의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코어 콘텐츠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공간 기획 업체인 익선다다의 박한아 대표는 “코어 컨텐츠로 스토리 텔링이 가능해야만 지역의 상권 활성화가 지속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경리단길·해방촌, 송리단길 등과 같이 ‘반짝’하다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권에 유동 인구가 유입되기 위해서는 가게 자체의 콘텐츠가 있거나 지역 공간 자체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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