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훈 통계청장이 제54차 유엔통계위원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통계청은 한 청장이 지난달 28일 54차 유엔통계위원회 개회식 중 회원국 만장일치로 의장단 부의장에 선출됐다고 2일 밝혔다. 의장단은 유엔통계위원회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의장 1명, 부의장 3명, 보고관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부의장 임기는 최장 2년이다.
유엔통계위원회는 국제 사회 최대 규모의 기관장급 통계 회의체다. 매년 3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다. 통상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150여 개국 통계청장 및 국제기구 통계수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은 24개국으로 구성된 유엔통계위원회 위원국 중 하나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 청장이 부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그동안 행정자료, 빅데이터 활용 등 주요 국제 통계 의제를 선도해온 역할을 높게 평가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54차 유엔통계위원회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개최됐다. 한 청장은 위원국 통계기관장 자격으로 19개 의사결정 의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의사결정권을 행사했다. 이 밖에도 한 청장은 위원회에서 국제사회 흐름에 맞춰 소비자물가지수 보조지표인 자가주거비를 향후 주지표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통계등록부(SBR)와 공간지리정보, 탄소중립 데이터, 온라인 거래 행정자료 등을 결합해 기업 활동에 필요한 고품질 통계를 생산하는 한국의 경험도 공유했다.
한편 한 청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데이터국장, 유엔통계처장 등 국제기구 통계기관장과 면담도 실시했다. 한 청장은 면담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된 기관 간 협력사업 재개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한 청장은 OECD 측과 올 하반기 공동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세미나 주제는 ‘국가 통계를 위한 새로운 데이터와 기술’이다.
한 청장은 “부의장으로 전 세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지원하고 한국의 선진적 통계 작성 경험을 많은 국가와 공유할 것”이라며 “데이터 혁신 시대에 대응하는 국제 통계 사회 활동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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