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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환타에는 오렌지 사진을 쓸 수 없을까?" [똑똑!스마슈머]

진짜 오렌지 아닌 착향료 첨가…사진 표기 못해

과즙 첨가하면 '오렌지 100%' 표기할 수 있어

식품 유형 과·채주스=과즙 함량 95% 이상

'착즙주스' 첨가물 없는 순수 100% 과일즙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시중에 유통되는 주스와 음료의 종류는 수백 가지에 이른다. 똑같이 오렌지 과일을 쓴 것 같지만 오렌지 주스의 맛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우유, 탄산음료 등 종류에 따라서는 과일향이 첨가되기도 한다.

특히 탄산음료는 단순히 이산화탄소만 물에 녹인 탄산수는 거의 없고 액상과당과 합성착향료, 식용색소, 인공향 등이 첨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딸기, 오렌지, 포도 등의 향이 사용되는데, 진짜 과일 과즙 대신 향을 내기 위한 합성착향료만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



◇둘 중 진짜 오렌지가 들어간 음료는 무엇일까?

정답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오렌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합성착향료만을 사용해 원재료의 향 또는 맛을 내는 경우 그 향이나 맛을 뜻하는 그림과 사진을 표시하지 못한다. 또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사용한 합성착향료를 제품명의 일부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원재료명 또는 성분명 다음에 ‘향’자를 사용해야 한다. 소비자의 오인과 혼동을 막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환타 오렌지향’은 진짜 오렌지가 안 들어가고 합성착향료만 사용되기 때문에 오렌지 그림이나 사진을 쓸 수 없다. 또 ‘오렌지’라는 단어를 제품명으로 쓸 수 없고 반드시 오렌지‘향’을 붙여야 한다. 제품명 주위에 ‘합성오렌지향 첨가(함유)’ 표시도 필수다.



◇‘과일 100%’ 주스는 진짜 과일이 100% 들어갈까.

탄산음료는 애초 탄산이 주는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 마신다고 치자. 그래도 의문이 남는다. 시중에 유통되는 주스 중에는 ‘과즙 100%’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렌지100%’, ‘사과 100%’, ‘자몽 100%’ 이런 식이다. 이들 100% 주스는 정말 과일이 통째로 들어갔을까.



이것 역시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색소·향료 등의 첨가물이 들어갔어도 과육을 짜낸 과즙이 있으면 100%로 표기할 수 있다. 다만 2020년부터 첨가물이 들어갔다면 100% 표시 주위에 식품첨가물 명칭이나 용도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렌지 100%, (천연오렌지향, 비타민C 포함)’으로 표기해야 한다.

좀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싶으면 제품 표지에 적힌 ‘식품유형’을 살펴보면 된다. 흔히 편의점과 마트에서 파는 음료의 식품유형은 ‘과·채주스’, ‘과·채음료’, ‘혼합음료’ 세 가지로 나뉜다. 과·채주스는 과·즙의 함량이 95% 이상 들어간 음료다. 이 과·채주스가 ‘과즙 100%’ 표기를 다는 경우가 많다. 과·채음료는 과즙 함량이 10% 이상(95% 미만)일 때, 혼합음료는 과즙이 10% 아래로 첨가될 때 붙여진다.



◇똑같은 ‘100%’라도 달라…농축이냐, 착즙이냐

그런데 이 과·채주스로 분류되는 100% 표기 제품은 대부분 농축환원주스다. 농축환원주스는 원재료를 고온에서 농축한 뒤, 첨가물을 넣어 다시 농도를 맞춘 제품이다. 쉽게 말해 10개의 오렌지를 10분의 1로 농축했다가 다시 9만큼의 물을 넣으면 10개의 오렌지로 만든 주스가 된다는 계산이다. 최근 일부 제품에서는 이 셈법을 반영해 ‘오렌지과즙으로 환원기준: ○○%’라는 표기를 따로 쓰기도 한다. 100% 농축화원주스는 정제수와 농축액으로만 이뤄져있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엄밀하게 따지면 정말로 과일이 100% 통째로 들어간 주스는 ‘착즙주스’에 가깝다. 착즙주스는 물을 섞거나 열을 가하지 않고 과일에서 짜낸 즙만으로 만든 주스다. 향이나 맛,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신선도가 높다. 착즙주스를 찾고 싶다면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을 확인하면 된다. 오렌지 착즙주스를 예로 들면, 정제수·색소·향료 등이 없고 ‘오렌지(99.9% 혹은 100%)’ 또는 ‘오렌지 과즙’만 적혀 있게 된다. 안타깝게도 그만큼 많은 양의 과일이 들어가고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정리하자면 오렌지가 하나도 안 들어가고 향만 첨가됐다면 제품 표면에 오렌지 그림이나 사진을 쓸 수 없다. 또 제품명으로 쓰려면 ‘오렌지향’이라고 써야 한다. ‘오렌지 100%’로 표기된 주스는 향료가 첨가돼도 실제 과즙이 들어가기만 하면 100%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이 경우 식품유형이 ‘과·채주스’로 돼 있으면 그래도 과채즙이 95% 이상은 들어갔다는 걸 의미한다. 그런데 고온에서 농축된 오렌지에 물과 첨가물을 혼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들이 흔히 떠오르는 오렌지를 통째로 갈아만든 주스는 오렌지 착습주스(원재료 및 함량: 오렌지 100%)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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