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강병관 신한EZ손보 대표 "UX만 고치면 끝? IT로 바뀐 일상 안전판돼야 진짜 디지털손보"

[CEO&스토리]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사고 리스크 줄며 車 보험 생태계 격변기

고장이나 전자장치 대체보험에 수요 급증

보험사도 '디지털 리스크 변화' 대비해야

후발주자만의 특색있는 상품·서비스 도전

신한금융 계열사로 '방대한 데이터' 장점

은행·카드·증권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활용

금융-일상 연결 리스크관리 플랫폼 될 것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오승현 기자




지난해 잔잔했던 보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신한금융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신한EZ손해보험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캐롯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을 포함해 총 4개로 늘었기 때문이다. 변화에 더딘 것으로 알려진 보험업계에서 잇달아 등장한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혁신적인 상품·서비스를 출시해 보험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기대도 큰 상태다. 특히 신한금융 계열사 최초의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삼성화재 출신의 40대 디지털 전문가를 대표로 영입하면서 혁신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달 22일 서울 을지로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디지털 손해보험 사업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며 성장 가능성 역시 밝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신한EZ손보는 다른 디지털 손보사와는 확실히 차별성을 가진 성공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7년생인 강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다. 이전 직장인 삼성화재에서 글로벌을 포함한 대외 제휴·투자전략 수립, 전사 경영·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지난해 5월 파격적으로 신한EZ손해보험 대표로 내정됐다. 신한금융그룹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지난해 7월 신한금융의 16번째 자회사로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EZ(easy, 쉬운)’라는 단어를 사명에 넣었다. 직원 65여 명에서 시작한 회사는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며 현재 100여 명 규모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강 대표는 신한EZ손보를 진정한 디지털 손해손보사로 차별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디지털 손해보험이란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바일 등을 활용해 ‘디지털스럽게’ 보험을 판매하는 것과 ‘디지털로 인한 리스크 변화를 보험화’하는 것”이라며 “신한EZ손보는 디지털 손보사로서 두 가지 방향으로 모두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로 인한 리스크 변화를 보험화하는 것은 사이버 리스크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리스크 등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새로운 리스크를 캐치해 이를 상품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다수의 디지털 손보사들은 보험의 손쉬운 접근을 위해 모바일 UX 등에 신경을 쓰면서 디지털스럽게 보험을 판매하는 것 중심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생각이다. 대형 보험사들은 디지털로 인한 리스크 변화에 아직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만큼 신한EZ손보는 판매 채널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디지털로 인한 새로운 리스크 발굴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리스크 변화 중에서 강 대표가 최근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은 자동차 생태계의 변화다. 그는 “내연기관차량에서 전기차로의 변화, 그리고 디지털로 인한 차량 구매 형태의 변화, 차량 내 다양한 고가의 장치 증가 등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리스크 변화에도 관심이 높다. 강 대표는 “최근 디지털 기술들이 사고 예방 쪽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위험한 지역에 드론·로봇 등을 투입하거나 자동차에도 안전장치가 늘어나는 등 과거와 다른 사고 리스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사고 리스크가 줄고 고장 리스크 및 사람을 대체하는 물건에 대한 보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 손보사 중 자동차보험 전문인 ‘프로그레시브’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의 IR 자료를 보면 최근 몇 년 동안 사고 빈도가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차량의 안전장치가 늘어난 영향으로 앞으로는 사고 리스크가 줄어드는 대신 개인적으로 안전장치에 대한 고장 리스크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요즘 로봇으로 인간의 위험한 업무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로봇 관련 보험도 향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소상공인(SME) 시장은 그동안 리스크가 높다고 봐 보험사들이 진입하지 않거나 구매력이 낮아 보험 구매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강 대표는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되고 저비용 접근 채널들이 디지털로 생기게 되는 변화가 있는 만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EZ손보는 리스크 분석을 토대로 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상품 개발 및 운영 관련 경험과 자산을 축적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강 대표는 취임 후 디지털상품 연구실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로 인한 리스크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기존 보험계약·사고 데이터뿐 아니라 사회통계 등에 기반해 새로운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부족했던 상품군도 다양화하면서 지난해 7월 이전에는 약 10개종 미만의 상품군에서 지금은 약 20개종을 추가로 개발한 상태다.

강 대표는 “기존 기업보험·개인보험상품을 만들어 팔아보고 새로운 리스크가 생길 것 같은 기업이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도 개발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금융과 일상생활을 빠르게 연결하는 리스크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강 대표는 “금융·비금융을 포함한 디지털 손보 생태계를 구현해 사전 예방 서비스, 사후 고객 편의(안심) 서비스까지 확장된 고객 일상생활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 산하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라는 점도 신한EZ손보의 강점이다. 강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의 온·오프라인 채널, 기업·개인고객,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는 다른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없는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신한EZ손보는 전속 판매 채널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제판 분리 모델에 효율화된 채널 운영을 계획했다. 한 예로 신한EZ손해보험은 신한라이프를 통해 올해 1월 30일부터 장기 운전자보험 판매를 시작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강 대표는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은행·카드·증권·라이프와 연계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와 시너지도 향후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11월 KT는 신한금융에 이어 신한EZ손보의 2대 주주가 됐다. 신한EZ손보는 KT의 기술적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은 물론 향후 보험상품 개발 및 판매에도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상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KT 데이터를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는 “KT가 보유하고 있는 AI 콘택트 센터(Contact Center) 솔루션 도입을 통해 24시간, 365일 고객 상담이 가능한 콜센터를 고민하고 있고 공전센터(공인전자문서 보관소)를 활용해 보험계약서를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 is...

△1977년 대구 △대구 달성고 △포항공대 수학과 △미국 뉴욕대 수학석사 △2000년 카페24 개발자 △2006년 삼성화재 입사 △2020년 삼성화재 투자협력파트장 △2022년 신한금융지주 카디프인수 추진단장 △2022년 7월~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이사. 오승현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