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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플러스] 반도체 한파 속 인력도 '치킨게임'…업계 1위는 채용 늘린다

■업황 악화에 인력 운용 전략도 '양극화'

인텔·마이크론 감원 폭풍 와중에도

삼성전자·TSMC는 공격적 채용

삼성은 경력직·신입 공채 잇달아 진행

TSMC는 올해 6000명 이상 채용 계획 밝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업황 한파 속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인력 운용 기조도 양극화되고 있다. 인텔과 마이크론 등 일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가 업황 침체에 대비하는 긴축 차원에서 감원을 결정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TSMC 등 업계 1위 기업은 대규모 인재 영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시설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인재 채용을 유지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 경력직·신입 공채 잇달아 진행…TSMC “올해 6000명 채용”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전 계열사는 다음 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시작한다. 올해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1만6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 사업 비중을 고려하면 세자릿수를 훌쩍 넘는 인력이 DS(반도체)사업부에 신규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지난달 초 공정, 설계, 소프트웨어(SW), 설비,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부에 걸쳐 경력공채도 진행했다. 특히 이 채용에선 기존 경력공채 우대사항의 문턱을 ‘경력 4년 이상 혹은 석사 2년, 박사학위 보유자’에서 ‘경력 2년 이상 혹은 석·박사 학위취득자나 취득 예정자’로 크게 낮췄다. 그만큼 넓은 풀에서 인재를 충원하겠다는 기조를 내비친 것이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도 인력 확충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 16개 주요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올해 60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도체 업황이 초호황기였던 2021년 9000명 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것에 비하면 다소 적은 숫자지만 재고 축적과 가격 하락 현상을 동반으로 겪고 있는 반도체 업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마이크론 감원 폭풍 …반도체 장비 韓지사들도 인력 감축







반면 업계 1위를 제외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감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인텔은 지난해 10월 수천 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고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역시 인력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중국의 대표 낸드플래시 회사 양쯔메모리(YMTC)도 지난 1월 저성과자 10%를 해고했다.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들의 한국지사들도 최근 잇따른 감원에 나섰다. 지난달 초 램리서치 한국 법인은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를 포함해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지사 임직원 수를 1300명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계 1위 KLA의 한국지사 KLA텐코코리아도 최근 인력 감축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퇴사자를 선별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인력 운용 전략도 '양극화'


삼성전자와 TSMC가 불황에도 공격적인 채용 기조를 유지하는 건 올해에도 시설 투자를 줄이지 않기로 한 양사 사업 전략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50조 원을 반도체 시설 투자에 투입하기 위해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운영자금 명목으로 차입했다. TSMC 역시 작년 12월 미국 애리조나공장 투자액을 당초보다 3배 많은 400억 달러로 늘리는 등 반도체 시황과 무관하게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다른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힘을 쏟는 사이에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고급 인력 없이는 수십조 원을 투자한다 해도 패권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향후 업황 반등 시기까지 고려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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