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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9년 만에 첫 감소…가계대출 2.7조↓

■한은, 2월 금융시장동향 분석

고금리에 거래 줄고 ‘역전세난’

전세자금대출 감소 폭 확대 여파

가계대출 역대 2월 최대 폭 감소

기업대출 中企 위주로 5.2조 증가

5일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고금리에 따른 거래수요 감소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2014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전세 가격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2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 1050조 6706억원으로 한 달 만에 2조 7025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2월 증감액 기준으로는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올 1월(-4조 6755억원)과 비교해선 감소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98조 5564억원으로 전월보다 2863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4년 1월(-3000억원)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무엇보다 전세자금대출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전세자금대출 증감액은 올 1월 1조 8000억원에 이어 2월 2조 5000억원으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감소 폭은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에 따른 가계 이자 부담 증가로 신규 대출수요는 줄고 기존 대출상환은 늘어난 결과”라며 “특히 최근 월세전환 등으로 전세 거래 자체가 줄고 전세 가격 하락에 따른 ‘역전세’ 현상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1183조 3985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 1882억원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발행 확대에 따른 대출수요 둔화로 9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들은 일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등으로 한 달새 대출이 4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회사채는 투자수요 호조에 따른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4조 3000억원 순발행되면서 1월(3조 2000억원)보다 발행규모가 늘어났다.

은행 수신은 한 달 만에 22조 3000억원 증가했다. 올 1월 역대 최대(-59조 5000억원) 규모로 줄었던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 결제성자금 및 기타 금융기관 자금 유입으로 21조 4000억원이나 다시 늘어난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하락에 따른 기업·가계의 자금인출에도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새로 유입되면서 2조 4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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