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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선의 시스루] '신성한, 이혼'을 할 수 있을까요?

[리뷰]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피아니스트 출신 이혼 전문 변호사 이야기

조승우, 한혜진 등 주연



드라마, 예능의 속살을 현혜선 기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봅니다.




'신성한, 이혼' 스틸 / 사진=JTBC




이혼도 신성할 수 있을까. 결혼 앞에만 붙는 줄 알았던 신성한이라는 단어가 이혼 앞에 붙는 건 드문 일이다. '신성한, 이혼'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의뢰인을 통해 개인의 가치와 존엄을 지키면서 이혼하는 게 얼마나 신성한 건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혼을 다루지만, 따뜻하고 사람 냄새난다.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연출 이재훈)은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다.

작품은 다양한 이혼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신성한이 이혼 케이스를 의뢰받고,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디제이 이서진(한혜진)은 남편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그때 한 남자를 알게 되고, 남편은 이혼을 요구한다. 이서진은 유책 배우자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지만, 아들이 남편에게 정서적인 학대를 당할까 두려워 양육권을 가져오려고 한다.

다른 변호사들이 수임을 거부할 정도로 어려운 사건이지만, 신성한은 남편의 정서적 학대 증거를 찾아 양육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신성한이 의뢰인의 사건을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을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에피소드 형식인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건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신성한이라는 단어는 이혼 보다 결혼에 어울리는 단어다.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고, 가정과 가정이 결합하는 걸 신성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혼도 개인의 가치와 존엄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신성할 수 있는 것이다.



피아니스트 출신 변호사라는 설정도 독특하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은 음악과 뗄 수 없다. 신성한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트롯을 부르고,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독일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신성한이 어떤 사건을 겪으며 변호사가 된다는 설정인데, 그가 과거 어떤 일을 겪어 변호사가 됐는지 전사를 향한 궁금증도 이어진다.

신성한, 장형근(김성균), 조정식(정문성)의 티카티카는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오래된 친구인 세 사람. 장형근은 신성한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 부동산 중개인인 조정식은 이들 곁에 있다. 각자 사회적 위치에 올랐지만, 함께 모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게 현실적이다. 이들의 티키타카는 대본의 말맛을 살린다.



조승우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신성한은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캐릭터다. 어디선가 봤을 법하고, 우리 주변에 있는 듯하다. 조승우는 이런 신성한을 표현하기 위해 힘을 뺀 모습을 보인다. 전작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감정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과 반대로 사람 냄새가 제대로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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