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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국민연금, 깐깐해진 주총 의결권 행사에 봄바람 불까

삼성전자 등 이사 선임 1년 만에 찬성 돌아서

KT 빼면 인사는 "기업 존중" 분위기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반대 등 강경론 여전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졌으나, 올해 삼성전자와 계열사 이사 선임에는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책위가 2기를 가동한 가운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의결권 행사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14일 국민연금 수책위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옥에서 위원회를 열고 삼성SDI(006400)·삼성전기(009150)·삼성전자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관련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및 결정했다.

수책위는 이날 회의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사내이사 선임 등을 비롯해 삼성SDI의 안건 중 사외이사 권오경·김덕현, 감사위원 권오경, 감사위원인 최원욱 사외이사의 각 선임과 관련해 모두 찬성했다. 삼성전기 안건인 여윤경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이날 수책위 안건에 오른 삼성그룹 임원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재직 기간에 삼성 웰스토리에 사내 급식을 몰아준 부당 지원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책위는 이들이 참여한 이사회에서 사내식당에 대한 경쟁입찰을 논의했고, 경쟁입찰이 실제 이행됐다는 점을 고려해 각 선임 안건에 찬성했다.

수책위가 첫 가동한 2기 위원회에서 삼성그룹 임원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하면서 국민연금이 올해 의결권 행사에서 반대표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반대는 늘었지만 실제 성사되는 비중은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년 동안 총 737회 열린 정기·임시 주총에서 4768건의 안건이 다뤄진 가운데 국민연금은 577건(12.1%)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은 16.1%로 2020년과 비교해 6.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반대가 다른 주주의 공감을 얻어 부결된 사례는 지난해 전체 24건으로 4.2%에 불과했다. 부결률은 2020년 5.4%(148건 중 8건), 2021년 7.3%(164건 중 12건), 지난해 1.5%(265건 중 4건)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감시 의무 소홀과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경계현 DS부문장과 박학교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한 바 있다.



다만 두 이사 모두 지난해 3월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각각 경계현 사장은 86.34%, 박학규 실장은 85.11%의 찬성률을 얻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사실상 국민연금 외 다른 주주들은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삼성 외에도 주요 기업 이사진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효성화학 이창재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안을 반대했으나, 주주총회에서 80%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수책위는 이달 16일 두 번째 위원회를 개최한다. 주총 시즌을 앞두고 KT(030200) 대표이사 선임 안건 등에 대한 안건을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인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에 대해 부정적이다.

다만 KT 대표 선임 안건을 제외하면 인사에 대해서는 기업 의사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의 이사 선임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현대백화점(069960) 인적분할에 반대해 결국 부결시킨 사례처럼 국민연금이 주주로서 권한을 철저하게 행사할 수 있다. 국민연금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 처리 등 과정에서 대주주가 다른 주주보다 과도하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가 수책위에 전문가 3인을 1기 임기 후 추가하기로 뒤늦게 결정하면서 2기 첫 회의는 반쪽으로 진행했다. 이달 7일 복지부는 제1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수책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체 9명의 위원 중 3명을 금융·투자계에서 선임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들은 2차 회의부터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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