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불거지자 미국 국채, 금과 암호화폐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와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시기에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암호화폐의 강세는 비록 극도의 위험자산이지만 전통적 화폐·금융시장의 혼란에 디지털자산이 주목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4일(현지 시간) 전일 대비 0.018%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3.693%를 기록했다. 이날은 상승 마감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0.277%포인트나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며 강세를 띠었다. 이날 금 역시 전일 대비 0.16% 내린 온스당 1906.83달러에 장을 마쳤지만 일주일 사이 4.77%나 뛰었다. 미국 국채나 금 같은 안전자산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나타날 때마다 중요한 헤징 수단이다. ANZ는 “은행의 혼란이 장기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급등하면서 9개월 만에 2만 6000달러 선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SVB 폐쇄가 결정된 이달 10일과 비교하면 5일 만에 30%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상승은 디지털자산 부문이 최근 SVB 파산 등 미국 금융 시스템의 혼란을 헤쳐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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