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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시총 5조 급증…에코프로 3형제 '불안한 질주'

■ 고공행진에 과열 논란 증폭

에코프로 20%↑…52주 신고가

3사 합산 시총 33조949억 달해

코스피 8위 기아보다 몸집 커져

코스피 이전 상장 등 호재 불구

"현재 주가 정당화 어려워" 지적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이를 자회사로 둔 에코프로(086520), 그리고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까지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에 따른 증시 변동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 행진을 지속해 15일 시가총액 합계가 33조 원을 돌파했다. 사흘 만에 이들 3개사의 시총은 5조 1700억 원 증가해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인 한국전력의 기업가치보다 3배나 커졌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신규 수주 계약 등 별다른 호재가 없고 미래 추정 실적을 고려하더라도 과열이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에코프로 자회사의 신규 상장과 에코프로그룹의 코스피 이전 상장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과열 지적을 외면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1만 7500원(8.91%) 오른 21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20.75%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주가는 45.2% 급등했다. 에코프로의 환경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상장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2% 오른 7만 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가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계속 오르면서 3사의 합산 시총은 이날 33조 949억 원으로 3거래일 만에 5조 1700억여 원이나 증가했다. 이들의 몸집은 코스피 시총 8위인 기아(000270)(32조 2669억 원)를 뛰어넘었고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에너지 분야 최대 자산을 보유한 한전의 3배가 됐다. 올 1월 2일 기준 에코프로 3형제의 합산 시총은 12조 5965억 원에 그쳤는데 두 달 반 만에 20조 원 넘게 기업가치가 급증했다.

에코프로 3형제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1조 429억 원이다. 기아(7조 2000억 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매출 역시 11조 2154억 원으로 기아(86조 6000억 원)의 12% 정도다. 증권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실적이 계속 성장해 내년도 합산 영업이익이 2조 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가는 전기차·2차전지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다른 업종보다 크지만 에코프로그룹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높아 현재의 주가는 해도 너무할 정도의 과열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주가가 오르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서 갚는 쇼트커버링 현상이 일면서 주가가 더욱 강세를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은 1월 초 500만 주 수준에서 이달 10일 기준 244만 주까지 줄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양극재 시장은 더 성장할 수 있지만 당장 리튬·수산화리튬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단기 실적 부담이 커졌다”며 “그간 공매도로 있던 잔액들에 대한 쇼트커버링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더해지는 양상이지만 현재 상승세를 쉽게 설명할 수 없다”고 짚었다.

과도한 주가 급등에 회사 분석을 포기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2차전지를 담당하는 한 전문가는 “2차전지 업종은 최근 이성적 분석이 어려운데 특히 에코프로의 강세는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 됐다”며 “최근 2차전지 업종의 실적을 추측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시장 일각의 기대감은 계속 분출되고 있다. 에코프로의 전구체 사업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우선 호재로 꼽힌다. 에코프로가 지분 69.3%를 소유 중이며 LG그룹의 맏사위인 윤관 씨가 대표로 있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펀드 2개를 통해 지분 4.2%를 갖고 있다. 다음 달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에코프로그룹의 몸집과 밸류에이션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코프로그룹 상장사들이 코스피로 이전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는 자진 상장폐지 후 신규 상장 심사를 받아 코스피에 재상장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신용등급이 개선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현격하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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