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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상장VC 12곳 어닝쇼크…'봄날' 끝났나

스타트업 기업 가치 하락 직격탄

투자 한파에 작년 실적 곤두박질

우리기술투자 4000억 최악 손실

DSC인베, 매출·영업익 증가 유일

TS인베는 매출 22% 늘어 '선방'

2013년 2월 7일 열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1차 이사회에서 VC 대표들이 참석해 올해 협회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류석 기자




제2 벤처 붐을 타고 잘나가던 벤처캐피털(VC)들이 글로벌 긴축 여파로 지난해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세계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의 유동성이 급감하자 국내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도 대거 급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14개 상장 VC들 중 우리기술투자(041190)는 지난해 4000억 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최악의 적자를 냈으며 DSC인베스트먼트(241520)가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기염을 토해 주목을 받게 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한 14개 VC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12곳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90% 이상 급감한 VC도 있었다. 상장 VC들이 그나마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비상장 혹은 중소 VC들의 경영 상황은 한층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VC들의 실적 악화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벤처 투자 시장의 한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VC들의 실적은 운용하는 벤처펀드의 지분법 이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지분법 이익도 감소한다.



실제로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 대부분이 전년 대비 기업가치가 감소했다. 한때 수천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던 스타트업들이 1년 만에 가치가 반 토막 난 사례도 속출했다. 두나무와 그린랩스·정육각·차이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국내 VC업계 사상 가장 큰 430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의 가치 하락이 직접적 원인이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해 매출액도 35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6% 급감했다. 우리기술투자는 2021년 매출 8242억 원, 영업이익 7926억 원을 기록하며 제2 벤처 붐을 실감하게 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



또 1986년 설립된 전통의 VC인 SBI인베스트먼트(019550)도 지난해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56% 감소한 169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산인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161억 원에 달하는 평가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SBI는 이에 최근 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준효 대표에 이어 안재광 전무가 새 대표로 내정돼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안 내정자는 업계 내 두터운 신망과 더불어 여전히 일선 심사역 못지않은 활발한 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해 SBI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지주에 매각된 다올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60%, 80% 줄었으며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매출과 영업익이 42%, 70% 감소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나우IB(293580)캐피탈·린드먼아시아(277070)인베스트먼트·대성창투(027830)·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등도 20~30% 수준의 매출액 감소를 기록했다.

악전고투 속에 DSC인베와 TS인베스트먼트(246690)는 실적 선방을 일궈냈다. DSC는 지난해 매출 338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 13% 증가했다. TS는 지난해 매출액 27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6억 원으로 16% 줄었다. DSC와 TS는 그간 투자자산 가치 평가에 있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는데 그러면서 최근 1~2년간 투자금 회수에 적극 나섰던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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