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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랑스다움 보여주는 뮤지컬 모음집-프렌치 뮤지컬 디 오리지널 갈라

6명이 부르는 33곡의 넘버…3000여 관객 홀렸다

웅장함 대신 철학과 시적 표현 가득… '프랑스 뮤지컬' 맛보기





“프랑스 뮤지컬을 아느냐” 묻는다면 대답하기 쉽지 않다. 무엇이 프랑스 뮤지컬인지 혹은 영국·미국 뮤지컬인지 언어가 아니면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미제라블과 노트르담드파리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달라진다. 본 적은 없어도 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원작 기반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만 알고 있던 대중들에게 프랑스 뮤지컬을 알린 대표적인 작품들이기도 하다.

뮤지컬 초심자들이 프랑스 뮤지컬을 하이라이트만 모아 볼 수 있는 무대가 있다. 21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막 올릴 ‘프렌치 뮤지컬 갈라 콘서트-디오리지널’이다. 이미 16일 경기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18~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공연은 프랑스 원어로 주요 작품의 넘버를 콘서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물론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프랑스 뮤지컬 배우와 록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줄 6인조 라이브 밴드도 함께한다.

6명의 배우가 부르는 33곡의 넘버…'락 밴드와 어우러진 3000여 관객'


기자가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람한 ‘디 오리지널’은 그야말로 ‘6인조 배우의 열일’이었다. 남성 5명, 여성 1명으로 구성된 ‘프랑스 뮤지컬 어벤저스’는 2시간동안 무려 33곡을 소화해냈다. 대사 없이 노래와 흥만으로 채워진 무대였다. 3000여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등 해외투어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가 등장할 때마다 큰 환호를 보냈다.

이날 가장 관객에게 모습을 많이 드러낸 배우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 역을 맡기도 했던 어벤져스의 홍일점, 엘하이다 다니.



반드시 여성의 보이스가 필요한 뮤지컬 특성 때문에 엘하이다 다니는 거의 대부분의 무대에서 남성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은 채 웅장한 성량을 객석 2층까지 뽐냈다.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록’의 주연인 배우 미켈란젤로 로콩테가 등장할 때면 공연장은 순식간에 록 콘서트장으로 바뀌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발랄한 느낌의 미켈란젤로 로콩테는 익살스러운 모차르트의 목소리를 이번 갈라 공연에서도 그대로 재연해 관객을 들석이게 했다.

대사보다는 노래, 화려함 보다는 철학


이번 갈라 콘서트는 프랑스 뮤지컬 넘버를 원어로 진행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뮤지컬 초심자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프랑스 뮤지컬은 영미 뮤지컬에 비해 대사가 적고 넘버가 많다. 대부분의 서사가 곡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방식을 뮤지컬에서는 ‘성 스루(sung through)’라고 표현한다. 세 시간의 공연 시간 동안 인물들이 상징적인 단어와 시적인 표현으로 극을 이끌어 가고, 한 명의 배우가 독보적으로 주목받기 보다는 ‘떼창(합창)’으로 대부분의 배우을 조명하는 방식이다. ‘성 스루’ 방식의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시작돼 이제는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영미 뮤지컬이 번쩍이는 스포트라이트로 배우를 비추고 화려한 의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반면 프랑스 뮤지컬은 고뇌하는 주인공의 철학적 관념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것도 프랑스 뮤지컬 만의 묘미다.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트르담 드 파리’나 ‘레미제라블’의 줄거리를 떠올린다면 그 특징을 잘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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